프로 12년 차 손아섭, 통산 1천483안타로 공동 33위

▲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 7회 초 선두타자 롯데 3번 손아섭이 1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6월 말 KBO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기록은 박용택(39·LG 트윈스)이 도전 중인 역대 최다안타 타이틀이다.

22일까지 통산 2천317안타를 친 박용택은 안타 1개를 더하면 양준혁(은퇴)이 보유한 KBO리그 최다안타 기록(2천318개)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용택의 신기록 달성은 22∼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더그아웃 맞은편에서 대기록에 도전하는 박용택을 바라보는 선수가 있다. '꾸준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손아섭(30·롯데)이다.

2007년 입단한 손아섭은 프로 12년 차인 현재 통산 안타 1천483개로 안경현(은퇴)과 함께 역대 안타 33위에 자리했다.

그는 주전 선수로 도약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3할 타율을 쳤고, 올해도 71경기에서 102안타를 때려 9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에 성공했다.

22일 경기에 앞서 만난 손아섭은 박용택에 대해 "같은 팀에서 야구 한 적은 없어서 야구 철학까지는 깊게 알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매년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힘들다. 그런 꾸준함이 정말 대단한 선배"라고 박수를 보냈다.

박용택이 KBO리그 안타의 기준이 되는 순간이 머지않았다. 이제 후배들의 목표 지점은 양준혁에서 박용택으로 이동한다.

박용택의 안타 행진이 어디서 멈출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손아섭이 다음번 최다안타 타이틀에 도전할 유력한 후보라는 점은 알 수 있다.

통산 1천 안타를 넘긴 현역 선수 중 최연소 선수가 손아섭이다. 그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 동안 연평균 162개의 안타를 때렸다.

산술적으로 1년에 150개씩 친다고 가정하면, 손아섭은 7년 후면 통산 2천5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박용택처럼 불혹에 가까운 나이까지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 KBO리그 역사상 첫 3천 안타도 꿈은 아니다.

손아섭은 "아직은 너무 먼 이야기"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야구 선수로서 프로야구 역사에 자기 이름 석 자가 남는다면 당연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당연히 꿈은 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천히,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단계를 밟아 나가면 훗날 박용택 선배처럼 최다안타에 도전하는 때가 올 것 같다"고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미래다. 손아섭도 현재 추세라면 최다안타에 도전할 만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가장 피해야 할 게 부상이라고 강조했다.

리그에서 소문난 '연습 중독'인 그는 "초심을 잃고 방심하면 안 된다"며 "최다안타에 도전하기까지 변수가 너무 많다. 그래서 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아섭이 1군에 올라온 순간부터 가장 욕심을 내는 기록은 안타가 아닌 경기 출장이다.

경기에 출장해야 안타를 때릴 수 있다는 간단한 이유에서다.

그는 "'롯데 우익수라면 손아섭'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롯데 우익수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올해도 144경기 출장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손아섭은 올해 팀이 치른 71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2를 기록 중이다. 기록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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