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6월6일 현충일과 6·25전쟁이다. 현충일은 나라와 겨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우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기리며 명복을 빌고 국민으로서 다시한번 나라를 지킬 호국정신을 가다듬는 날이기도 하다. 되돌아보면 현대사속에서 조정에 나라를 보호·진흥해야할 책임이 있는 위정자들은 많았지만 진정 나라와 백성들의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만을 누리려는 친일파 대감들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울분으로 항거해 몸소 구국활동에 목숨을 바친 많은 우국선열들 그리고 1950년 6월25일 이른 새벽 적화망상에 젖은 북한공산집단에 의해 가해진 남침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남북전쟁이었다.

이로인해 전사자들이 27만7000여명이고 그중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전사자가 4만5000여명으로 기록돼 있다. 이들은 남침하는 적도들을 맞아 대한민국의 국토와 국민을 지키기위해 젊음을 나라에 바쳐 싸우다가 산화한 대한의 남아들이며 자유우방국을 지키기 위해 달려온 우방국의 젊은 용사들이다. 준비된 그들의 광풍앞에 아무런 대비없이 꺼져가는 연약한 등불이었던 대한민국을 이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것이다. 대한민국을 지켜야한다는 일념으로 젊음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새로운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현충일은 공휴일이지만 일반공휴일과는 취지가 판이하게 다른것이다. 이날만은 집집마다 조기를 달고 우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국민으로서 다시한번 국가관을 새롭게하고 참전 우방국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계기가 되어야 올바른 국민의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6월6일 현충일을 맞이한 시민들은 본의와는 너무나 외면된 먼거리에 있었다. 이날의 참뜻을 잊은채 평시휴일처럼 이모저모 보내면서 즐거워하는 형태는 필히 재고돼야할 반성의 여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선거탓인지 전년과 달리 행정기관의 시가지 거리에 조기마저 없었다. 뒷길 골목길에 조기가 달려있는 집은 한눈에 순간적으로 셀수있는 극히 소수에 불가했다. 노변주택에는 초등학교, 중·고·대학까지 재학중인 자녀를 둔 가정도 있고 공무원 기타공직을 수행하는 인사들의 가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기는 볼수없었다.

나라없는 백성으로 고통받는 과거사가 있는 국민이면서도 이를 잊고있는 현실이 실로 개탄스러웠다. 국가관에 대한 교육은 전혀 없는것 같다. 올바른 국민정신은 올바른 교육으로 이뤄지는 것이고 올바른 교육이 올바른 국민정신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자교육보다 앞서 정서교육이 절대적으로 앞서야 하는 것이 국민생활을 바르게 선도하는 것이다. 문자교육만으로 올바른 정서적 교육이 결여된 나라는 허상일 것이며 그 결과는 암담할 뿐이다. 국민정신이 바로 정립돼 나아갈때 국가장래가 알찬 발전을 이뤄나 갈 수 있다.

6·25가 발발한지 68주년이 됐다. 이날을 맞이하는 우리는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재연하지 않도록 다시한번 국방의식을 새롭게 다짐하는 기회로 삼야야 할 것이다. 국토수호의 의지가 굳고 강화된 준비가 되어있었더라면 6·25는 겪지 않았을 것이다. 6·25의 비극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나라가 위급할때 생사를 잊고 적군을 막아 싸우다가 적탄에 쓰러져 부모형제를 그리며 눈을 감은 전우들 그리고 멀리 타국에서 달려와 자유대한을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친 우방국 전우들 그때를 회상하면서 국방의식이 희박한 현세대들에게 확실한 국가관을 지니도록 격려하는 바이다.

박영준 6.25참전 무공수훈자회 울산광역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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