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신이었던 것들’ 주제로
울산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자
무한 가능성 품은 공간 주목
설치미술 속에 녹여낼 계획
8월30일부터 9월9일까지 열려

▲ 2018 태화강설치미술제 참여작가들이 작업이 진행될 태화강대공원 일원을 답사하며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경상일보(대표이사 엄주호)가 주최하는 2018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aehwa River Eco Art Festival·TEAF 2018)의 전시 주제가 확정됐다.

TEAF 2018 운영위원회(위원장 하원)는 올해 열릴 TEAF 2018의 전시 주제를 ‘잠시, 신이었던 것들’(Once a God - The Myth of Future Refugees)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시는 국내작가 14팀, 해외작가 10팀 등 총 11개국 24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8월30일부터 9월9일까지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운영위는 전시 주제에 대해 울산역사의 큰 줄기를 이어온 태화강에서 삶의 터전을 구축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만들어 온 유무형의 모든 것을 설치미술 속에 녹여서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의 전시 주제가 주로 도시, 환경, 문화, 예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도시의 모든 시·공간적 가치를 한데 품은 태화강에서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고 내재돼 온 현상들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박수진 예술감독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어 온 현재의 시간은 과거와 미래가 얽혀있다. 서로 충돌하고 횡단하는 그 일시적이고 찰나적 현재를 사유하고자 한다. 인간, 물질, 기호 등의 상호작용 속에서 ‘테라포밍’된 태화강, 우리 사는 곳의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포밍’(Terraforming)은 지구(terra)와 형성(forming) 두 단어가 합쳐진 말로 ‘지구화’라는 뜻이다. 풀어쓰면 외계 행성의 대기, 기온, 생태계를 지구와 흡사하게 만들어 인간을 비롯한 지구 생물이 거주할 수 있도록 개조한다는 의미다.

박 감독은 “울산의 시원, 반구대암각화 속에 오늘날 울산의 첨단산업과 국제도시 위상이 숨겨져 있다. 반구대에서 동해까지 울산을 하나로 잇는 태화강은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첨단항공우주과학의 테라포밍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과 같다. 선사시대 창작된 신화와 창작물, 그 곳으로부터 뻗어나온 자연문화, 중첩되고 얽혀진 삶과 놀이, 죽음과 제의들을 설치미술제를 통해 다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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