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송신도시내 조성 추진에

“붕괴땐 마을 침수 불가피”

저지대 주민들 강력 반발

경남 양산시 동면 내송마을 주민들이 사송신도시 내 마을 인근에 유수지(홍수에 대비해 물을 일시적으로 모아놓는 시설) 조성이 추진되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오는 2020년 말까지 9959억원을 들여 동면 사송리 일대 276만㎡ 부지에 사송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2016년 사송신도시에 대한 실시설계 과정에서 당초 근린생활시설이 예정됐던 내송마을 인접 지역이 아파트 건립부지로 변경됐다. 이때부터 내송마을 주민과 LH간에 갈등이 시작됐다. LH는 내송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내송마을 앞에 조성 예정인 공원부지 면적을 당초 2만7670㎡에서 3만6928㎡으로 늘리고, 근린생활시설 대신 들어설 아파트의 층수도 15층 이하로 조정하는 것으로 내송마을 주민들과 합의했다.

LH는 같은 해 사송신도시에 대한 사업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당시 국민안전처의 요구로 확장되는 공원부지에 홍수조절용 유수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유수지는 4600㎡(용량 1만342㎥) 규모로 사송신도시에 만들어지는 4개 유수지 중 두 번째 큰 규모다.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내송마을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내송마을이 신도시 부지보다 2~3m 가량 낮은 상황에서 1만t 이상의 물을 가두는 유수지까지 추가로 만들어지면 넘치거나 붕괴될 경우 마을 침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내송마을에는 100여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사송신도시 사업승인을 위해 국민안전처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국민안전처가 유수지 조성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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