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세영 시의장 내정자, 이미영 제1부의장 내정자, 안도영 운영위원장 내정자, 윤덕권 행자위원장 내정자, 전영희 환복위원장 내정자, 장윤호 산건위원장 내정자, 고호근 제2부의장 내정자, 천기옥 교육위원장 내정자(왼쪽 위부터)

민주당 의총, 상임위원장 내정
야당이자 5석 차지 한국당 배려
2부의장·교육위원장은 남겨둬
예결특위위원장은 차후 선출
내달 5일 의장·상임위원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 당선인들이 제7대 시의회 개원부터 야당과의 대립이 아닌 ‘협치’를 택했다.

울산의 발전 등을 도모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요구한대로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배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그동안 우려됐던 감투싸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제5대 시의회에서 여야간, 제6대 시의회에서 여여간 감투싸움을 벌였던 것과는 다른 행보이기도 하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당선인들은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회운영위원장에 안도영 당선인, 행정자치위원장에 윤덕권 당선인, 환경복지위원장에 전영희 당선인, 산업건설위원장에 장윤호 당선인을 각각 내정했다.

민주당은 앞서 시의장에 중구의회 재선의원 출신인 황세영 당선인을, 제1부의장에 남구의회 초선의원 출신인 이미영 당선인을 각각 내정한바 있다.

시의회 전체 22석 중 17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제2부의장과 교육위원장 자리의 주인을 정하지 않은 이유는 야당이자 5석을 가진 한국당을 배려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당초 민주당은 시의원 당선인 내부 회의에서 제2부의장만 한국당에 주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야당의 강한 반발이 뒤따랐다.

의석 비율로 보면 의장단(3석) 및 상임위원장(5석), 특별위원장(1석) 등 지도부 9석 중 2석을 한국당에 배분하는게 맞지만 다수결에 의해 선출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결정권한이 있는 상태였다.

민주당은 원구성부터 야당과 대립각을 세울 경우 과거 정치권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일부 우려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울산에서 첫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상황에서 보수정당의 의원을 교육위원장 자리에 앉힌다는 부담감은 남아 있다.

민주당은 상설기구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차후 선출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다음달 5일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당에선 재선의원인 고호근 당선인이 제2부의장에, 교육위원장에 천기옥 당선인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5대 시의회에선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원구성을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결국 제2부의장과 환경복지위원장을 민노당에 배분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제6대 시의회에선 새누리당 의원간 의장 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도부 자리를 독식하며 야당인 한국당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단 협치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점한 중·동·북구의회 및 울주군의회는 무난하게 원구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울산지역 광역·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과반 의석을 점한 정당이 없는 남구의회(민주당 7석, 한국당 7석)의 경우 여야간 사전협의 없이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부터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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