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필 울산대 IT융합학부 연구교수 전 울산대 고래연구소장

내년은 삼일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00년이라는 시간은 우리 일생의 한 주기를 대표하는 시간적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중요한 의미의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삼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삼일절을 바르게 기념하고 있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제반 문제들, 사회 통합, 지역갈등 해소, 남북 민족의 화합 등의 해법을 삼일운동 정신에서 도출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당시 삼일독립운동은 대중화, 일원화, 비폭력화 라는 기본 원칙을 설정하고 민족자주와 세계평화를 온 만방에 외친 우리 민족의 심오하고도 위대한 함성이었다. 이는 지구상 어떤 나라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종교 간의 화합을 통한 단합된 함성으로, 아무리 자랑하고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우리민족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다.

삼일운동의 역사를 거슬러 가면, 1860년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선생이 그 시효가 되었다. 동학정신은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간의 평등과 존엄성으로 부터 나왔으며, 그 기반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간본연의 도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삼일운동을 제 2의 동학혁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동학의 탄생 배경에는 울산 중구 유곡동에 위치한 최제우 유허지(울산시 기념물 12호)가 있다. 이곳은 1854년 경주에 계시던 최제우 선생께서 이사를 와서 5년 동안 이 세상을 구할 도를 얻기 위해 수련을 한 곳이다.

이 유허지는 을묘천서를 받은 동학의 모태지이기도 한데, 그 결과로 경주에서 동학이 창도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민족의 고유한 사상을 이어 받은 삼일운동 정신은 우리 민족의 심오한 가치를 지니는, 우리 민족이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DNA 인 것이다.

울산 지역에서 최초의 독립운동은 언양지역 교인들의 구국신념에서 출발되었는데, 곧 이어 병영과 남창 등의 지역에서도 연이어 발기함으로서 울산 전 지역에서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침으로 번져 나갔다.

지난 3월에 울산시에서 삼일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탑을 건립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이 기념탑이 울산에서의 삼일 독립 운동 정신이 잘 조명되고 적합한 곳에 건립되어,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하여 울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왕이면 이 기념탑이 시민들이 항상 쉽고 즐겁게 찾을 수 있으며 울산의 자랑거리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필자가 서울에 갈 때면, 종로 탑골공원을 찾아 삼일운동 민족대표 손병희선생의 동상 앞에서 참배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일제하에서 그 당시의 민족자주를 외친 백성들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공원의 벽면에는 전국에서 일어난 삼일운동의 관련 기록들이 기록되어져 있지만, 관리부실로 인해 뚜렷하게 보이지 않으며, 질적인 면은 물론 양적으로도 많이 부족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의 삼일운동 기록은 아예 찾아 볼 수조차 없다. 차제에 탑골공원도 검증과 보완을 거쳐 삼일운동 정신을 새롭게 부각하여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국민 교육에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삼일운동의 영향은 대한민국의 임시정부를 탄생시켰으며, 오늘날 번영된 대한민국의 건국을 출범시킨 초석이 되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하는 명언이 있듯이, 필자 또한 “역사를 바로 보지 못하는 민족에게도 또한 미래가 없다”라고 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내년이면 삼일절 100주년을 맞는다. 전 국민이 함께하는 뜻 깊은 기념행사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에게 평화의 바람과 희망의 물결이 넘치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의필 울산대 IT융합학부 연구교수 전 울산대 고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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