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천 (주)넬덕양 대표, 수소산업협회 부회장

국내에서 운행중인 2200만대 가량의 차량은 대부분 휘발유 또는 경유를 사용하고 일부가 천연가스 및 LPG 차량이다. 이들 차량에 연료공급을 위한 휘발유·경유 주유소는 전국에 1만2000여곳이고 LPG 충전소는 2000여곳, 천연가스 충전소는 200여곳 있다. 마찬가지로 수소전기차에 연료를 공급하려면 수소충전소가 필요하다. 수소충전소는 LPG나 천연가스와 같이 가스형태의 연료인 수소를 충전하는 충전설비를 갖추어야 한다.

수소충전소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하고 도심내 설치를 위해 매우 콤팩트해야 한다. 수소는 700기압이 넘는 고압의 수소탱크 내에 충전되기 때문에 수소충전소에는 수소를 고압으로 압축하는 압축기, 고압 수소저장 탱크, 수소를 주입하는 디스펜서 등이 필요하다. 안전한 운전을 위해 국제기구 및 국내 가스안전 규정에 따라 제작 설치된다.

현재 기술로는 1회 풀 충전시 수소를 무게 단위로 6.3kg을 3분 이내에 충전할 수 있다. 이때 수소차는 600㎞ 주행이 가능하다. 재생에너지가 주 에너지원으로 되는 시대에는 수소 발생장치인 수전해 설비와 연계되어 현장에서 수소를 생산해 공급할 수도 있다. 울산의 경우에는 부생수소의 공급이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있어 타 지역에 비해 쉽게 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12곳에 불과하다. 이 중 7곳만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충전소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900여대의 수소차와 신규 10여기 충전소 보급을 계획하고 있지만, 여전히 운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정부도 2022년까지 300여기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1만2000대 차량을 보급할 예정이다. 이 정도 되면 수소전기차 초기보급기반이 구축되고, 수소전기차 운전자의 불편이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수소충전소는 높은 설치 비용, 낮은 이용률 때문에 초기 운영비 부담이 크므로 민간보급이 쉽지 않다. 따라서 첨단·친환경 산업인 수소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승용차보다 5배 이상 연료를 더 소비할 수 있는 공용버스나 택시 등 운행을 통해 운용이용률을 높이는 한편 충전소 설치 지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임희천 (주)넬덕양 대표, 수소산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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