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관광갔다 폭우로 고립
유소년축구팀 선수·코치 13명
동굴내 가장 큰 공간서 발견

▲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에서 실종됐던 유소년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등 13명이 2일(현지시간) 모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중 한명이 동굴 밖에서 실종소년들의 사진을 보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의 한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실종 열흘 만에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2일(현지시간) 실종됐던 11~16세 소년 12명과 20대 코치 등 13명이 모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장에서 브리핑에 나선 나롱싹 지사는 “13명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잠수가 가능한 의사가 동굴로 들어가 건강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사 결과 이들이 움직일 수 있다면 즉시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응급 처치 후 음식을 제공하면서 상태를 살필 것”이라며 “오랫동안 먹지 못한 이들이 당장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나롱싹 지사에 따르면 이들은 동굴 내에서 가장 큰 공간인 ‘파타야 비치’ 근처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연락이 끊긴 실종자들이 살아있다면 동굴 내에 차오른 물을 피해 이곳에서 지내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해왔다.

 

치앙라이주 축구 캠프에 소속된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동굴 입구에서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 축구화 등이 발견됐다.

당국은 동굴에 들어간 이들이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이튿날인 지난달 24일부터 해군 잠수대원과 경찰, 군인, 국경수비대 등 1000여명과 탐지견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또 미군 인도 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중국 동굴 구조 전문가 6명,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구조대가 수색에 동참했다.

그러나 구조대는 1주일 내내 폭우가 쏟아지면서 동굴 내 수로의 물이 불어나 유력한 생존 예상지에 접근하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 비가 그치고 동굴 내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색을 재개해 낭보를 전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