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정의학

2016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비만환자는 해마다 증가하여 현재 성인 3명당 1명 이상이 비만이다.(체질량지수기준 남자 42.3%, 여자 26.4%, 평균 34.8%)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비만환자가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2018.6.)

얼마 전 “비만인의 10~25% 정도가 대사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강한 비만(MHOㆍMetabolic Healthy Obesity)”이라며 오히려 비만이 물리적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순기능을 해 수명을 늘린다는 반가운 주장도 있었지만(비만의 역설, obesity paradox), 이 주장은 얼마 못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건강한 비만은 없다. 소아청소년은 5명당 1명 이상이 비만이며 현재는 대부분 대사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강한 비만’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한다는 것이 의학계의 결론이다. 비만과 면역관련 26개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최신지견에(Child Obese, 2017.8.)에 따르면 비만은 천식이나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각종 예방접종에 따른 항체생성을 떨어뜨린다. 그러므로 비만환자는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소멸시키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저하시켜 각종 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비만의 실제 원인은 탄수화물과 지방질의 과다섭취, 운동부족, 스트레스, 음주, 불규칙한 식사 등이다. 또 이들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반대로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등은 면역기능을 활성화 시킨다. 면역계가 활성화 되면 세포전달물질의 작용에 의해 전신의 지방조직으로까지 지방분해가 촉진된다.(네이처, 2014.12) 즉 비만을 해소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일석이조의 효과다.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비만에서 탈피해야 한다. 서둘러 식습관을 개선하고 활발한 신체 활동이 요구되는 이유다. 김문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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