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고 36회 졸업생인

58년 개띠들 한자리 모여

이색 합동 환갑잔치 열어

▲ 울산공고 36회 기계과 졸업생 30여명은 지난 7~8일 울산시 북구 당사동 일원에서 이색 합동 환갑잔치를 열었다.
울산공업고등학교 제36회 졸업동기들, 58년 개띠들이 한자리에 뭉쳤다!

울산공고 36회 기계과 졸업생 30여명은 지난 7~8일 울산시 북구 당사동 일원에서 이색 합동 환갑잔치를 벌였다.

까까머리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이들의 머릿 속엔 40여년 세월이 흘러도 선명하게 그려지는 추억 속 그 시절을 잊을 수 없다. 찬란했던 그 시절은 흘러가고, 새까맣던 머리는 반백이 되었지만, 한 날 한 자리에 모이기만하면 사라졌던 힘과 용기가 샘솟는 기분이 들었다.

환갑을 맞은 이들이 그들만의 특별한 환갑잔치를 기획한 건 지난해 부터였다.

졸업 40주년을 기념해 강원도 곰배령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기억이 너무 좋아 내친 김에 올해 환갑잔치 역시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강동누리길 중 남정자항에서 당사항까지 총길이 5.36㎞를 함께 걸었고, 소용돌이치는 바닷길에서 질풍노도의 그 시절을 떠올리거나 한바탕 웃음꽃으로 우정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가 시장기가 돌면 준비했던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 뒤 또다시 바닷길을 걷는 것으로 60대를 맞이했다.

그러다 당사항의 한 횟집에서는 환갑잔치상이 차려지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인생2막 청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반영된 문구가 인쇄됐다. ‘때로는 힘들고 위험했던 인생길, 여기까지 오신 우리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밝음과 건강이 충만한 인생의 후반전, 친구와 함께 함에 더 행복할 겁니다.’

김기탁 울산공고 36회 동기회장은 “인생은 60부터라고 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설 수 있어 행복하다. 지혜와 경험을 자녀와 공유하는 훌륭한 부모, 힘든 세상사 어려운 친구에게 용기주는 친구가 될 것을 기약하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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