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공급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가운데 최근 시중 건설경기 회복세에 따라 또다시 오를 조짐을 보여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역 건설업계는 시멘트값이 추가 인상될 경우 가뜩이나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8일 울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을 기해 성신이 포장시멘트와 벌크시멘트 공급가격을 각각 13.7%와 13.8%를 각각 인상한데 이어 쌍용·동양·현대시멘트도 잇따라 13%대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울산레미콘조합은 "올들어 건설경기회복에 따른 공사물량 증가로 울산지역에서 하루평균 8천~1만루베 정도의 물량이 공급돼 예년에 비해 평균 30%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나 IMF이후 누적된 건설경기 침체로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30%이하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값까지 추가로 오를 경우 원가부담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시멘트값 인상으로 레미콘업계는 물론 보도블록·시멘트벽돌 등 콘크리트제품 제조업체의 동요도 예상되고 있어 지역 건설업계는 자재수급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 반입 및 조업을 중단할 경우 예정 공정을 채워야하는 건설현장의 공사지연은 불가피하다”며 "건설자재 시장마저 공급중단 등으로 흔들린다면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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