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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국가정원’ 길을 묻다]자연과 인간 공존 속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 보여(6)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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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9  2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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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국가별, 테마별 특성을 최대한 살린 정원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 전경.

습지 훼손 막기 위한 ‘에코벨트’
시설물 재활용으로 비용 줄이고
환경 되살아나 철새도 다시 찾아
관광객 찾아오며 상권 살아나
정원자재 유통등 미래도 대비


순천만 국가정원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 무분별한 훼손을 막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던 ‘과거’ 순천만의 모습을 복원했고,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을 찾아오는 관광객 덕분에 ‘현재’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정원 자재나 정원수 등 정원산업을 지속 발전시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단순 관광지 차원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 세 마리 토끼를 쫓으며 일석다조(一石多鳥)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제1호 순천만 국가정원을 소개한다.
 

   
▲ 순천만 국가정원 봉화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정원과 도시 전망.

◇‘훼손을 막아라’…순천만 보전 위한 에코벨트

약 20년 전만 해도 순천만습지는 무분별한 골재 채취로 훼손됐고, 도심쓰레기 불법 투기로 몸살도 앓고 있었다. 전망 좋은 곳곳에는 음식점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민간 유람선까지 난립하면서 생태환경이 거의 망가져 있었다. 연안에서 육지 방향으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습지 존립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생태환경이 파괴되며 매년 찾아오던 철새의 개체수도 줄었다. 대책이 필요했다. 순천시는 훼손을 막기 위해 순천만 연안습지 40㎢(약 1200만평) 중 28㎢(850만평)를 보호구역(2003년)으로, 7.8㎢(240만평)를 생태계 보존지구(2009년)로, 5.39㎢(160만평)를 하구습지 보호구역(2015년)으로 각각 지정했다.

도심에서 습지 방향으로 확장되는 개발도 저지해야 했다. 그 대안으로 2008년 정원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도심과 습지 사이에 자리잡은 논밭을 매입해 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었는데, 당시 부정적인 시각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확신이 있었던 순천시가 사업을 밀어붙여 지금의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거듭났다.
 

   
▲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순천만 습지를 오가는 스카이큐브. 철새와 습지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만든 이동수단이다.

◇국가정원 개발…‘철새도, 관광객도 늘어’

지난 2013년 4월부터 6개월간 열린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는 소위 ‘대박’이었다. 국내 최초로 열린 정원박람회의 방문객만 440여만명에 달했고, 총 수입 473억원, 지출 268억원 등 총 205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듬해 순천만 정원을 영구 개장했고 2015년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정원으로 조성되기까지 순탄한 길만 걸은건 아니다. 당시 정원 조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보니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컸다. 이미 확보한 국가예산을 정원 조성에 반대하는 정치권에서 삭감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순천시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양~목포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암석 약 2만5000t을 가져와 25억원 가량을, 88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폐기될 나무 27만그루를 가져와 150억원 가량을 절약했다. 지금은 바위정원, 정원 수목으로 거듭났다. 여수엑스포에서 사용된 그늘막 등 편의시설을 재활용하기도 했다.

순천만을 찾는 철새 흑두루미의 경우 1996년 79마리, 2002년 121마리에 그쳤지만 보호·보존지역 지정 및 에코벨트 설정 등의 효과로 2010년 693마리, 2015년 1432마리, 2017년 2167마리로 급증했다. 방문객은 지난 2002년 10만명에 불과했지만 정원 조성계획이 세워진 직후인 2010년 100만명, 2015년 235만명, 2016년 540만명, 2017년 612만명으로 늘었다.

   
▲ 순천만 국가정원 김성칠 정원해설사가 정원의 가치와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정원산업 발전, 살아나는 지역경제

순천만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조용했던 도심이 관광객들로 넘쳐나면서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등에도 활력이 생기고, 야시장, 청춘창고, 문화의거리 등 새로운 상권도 생기기 시작했다. 국가정원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지난해 기준 4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래도 대비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정원자재 종합 유통 전시판매장(정원수 공판장)을, 내후년까지 정원수 수출물류센터를 각각 건립한다는 목표가 있다. 지난해 정원 관련 일자리가 335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20년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남 순천 글=이왕수기자 wslee@ 사진·편집=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장영휴 순천만관리센터 소장
정원에 문화예술 입혀
사계절 즐길거리 전달

 

   
▲ 장영휴 순천만관리센터 소장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은 사계절 관광지로 발전했다. 봄에는 1억송이의 봄꽃 축제를, 여름에는 물놀이 등이 가능한 물빛 축제를, 가을에는 갈대 축제를, 겨울에는 불빛 축제를 각각 즐길 수 있다.

순천만관리센터 장영휴 소장은 “계절별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보니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며 “순천만 습지를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수립한 도시계획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평일 2만~3만명, 주말 5만~8만명 가량이 찾아온다. 지난해 추석 땐 하루에만 13만명이 입장해 드넓은 순천만 국가정원이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정원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자연의 소통을 위한 동물영화제를 비롯해 교향악 축제 등도 정원에서 열리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이 이름을 알리면서 정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착심도 높아졌다. 장 소장은 “앞으로는 정원 관련 교육기관 설립, 화훼·조경수 연구개발 등 정원산업을 육성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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