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회 문화시민운동협의회가 월드컵 개최도시를 대상으로 친절과 청결, 질서 등3개 항목에 걸쳐 문화시민 의식지수를 평가한 결과 울산시가 최하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시민운동협의회는 최근 전국의 15~65세의 남녀 2천2명을 대상으로 친절, 질서, 청결 등 문화시민지수에서 울산시가 59.4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수치가 꼭 그 지역의 문화시민의식을 정확하게 평가했다고 할수는 없겠으나 나름대로 문화시민지수를 항목별로 평가한 것으로 이를 전적으로 부정하기도 어렵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제주도의 서귀포시가 차지했고 2위는 광주, 3위는 대전, 4위가 서울, 5위가 부산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문화시민의식 수준평가에서 친절과 질서 2개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던 울산시가 이번 조사에서 최하위권으로 밀려나게 된것은 울산의 문화시민운동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문화시민운동의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모든 분야에서 문화가 주도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다. 문화는 다름 아닌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신적인 구심체로 문화를 꽃 피우지 못하는 토양에서는 그 무엇도 뿌리를 내릴수가 없다. 정치가 그러하고 경제 또한 문화의 토양이 척박하면 건전한 흐름이 불가능하고 활성화 될 수가 없다. 그래서 건전한 문화적 토양위에서라야 정치·경제·사회가 제 몫을 하게되고 모든 것이 원할해진다. 새해를 지역문화의 해로 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울산은 산업화 과정에서 오직 생산과 수출, 경제 일변도의 도시로 성장,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문화적 삶에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문화시민의식은 뒤로 밀리고 갈수록 삭막한 도시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 놓이게 된 것이다.  울산이 월드컵 개최도시 가운데 친절과 질서, 그리고 청결의 문화시민의식에서 최하위로 나타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1년6개월정도 남은 월드컵 경기를 부끄럽지 않게 치르려면 첫째로 우리 시민들의 문화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문화시민운동이 활성화 되지 않고는 성공적인 월드컵 경기를 기대할 수 없다. 이제 그 도시의 아름다움은 친절과 질서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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