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 주택지 인근에 열병합발전소 등 대규모 신재생 발전시설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자 주민과 지역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19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SK건설은 도로공사, 중부발전, 경동도시가스 등 3개 회사와 함께 동면 한국도로공사 양산지사 사무소 인근에 20MW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으며, 2019년 착공, 2020년 가동 예정이다. 이 시설은 LNG(액화천연가스)에서 추출된 수소를 연료로 공급해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양산신도시 내 양주동 현 지역난방 보일러 열 생산시설 부지에 추가로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해 보일러용 열과 전기를 생산하며, 보일러 열 생산용량은 시간당 217G㎈, 전기생산용량은 시간당 114MW 규모다.

문제는 위험시설이 기존 한 곳을 포함, 3개 시설이 반경 500m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들 시설 모두가 양산신도시 등 주거지와 불과 50~200m 내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난방공사에서 추진 중인 발전시설에는 높이 80m의 굴뚝이 설치된다. LNG를 태우는 과정에서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이 굴뚝을 통해 배출되며, 이 질소산화물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주민들은 “폭발 위험이 큰 수소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주거지 인근에 있으면 위험시설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생활하는 것과 같다”며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도 좋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발전시설이 주거지에 잇따라 들어서면 불안 속에 생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업자측은 “연료전지의 경우 별도의 연소과정이 없어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발생도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이며, 완벽한 안전시설이 갖춰지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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