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 방면 통로박스 개설 지연에

직통길 없이 좁은 굴다리로 통행

郡 “확장될 통로박스 인도 포함

중복투자…징검다리 설치 가능”

KTX역세권 1단계 부지 내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된 가운데 열악한 도로 인프라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삼남·언양 방면을 연결하는 통로박스 개설사업이 지연됨에 따른 예견된 결과인데, 주민들은 대안으로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 개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시작한 KTX역세권 1단계 부지 내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방면에서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 개설을 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와 언양을 잇는 직통 도로가 전혀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아이들이 통학을 위해 낡고 좁은 굴다리터널로 다니고 있는데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폭이 좁아 사고 위험이 높다. 군이 아파트와 언양 임시 시외버스터미널 방면을 연결하는 인도교를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태는 도로 인프라 구축 지연에 따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울산시는 1단계 부지와 삼남·언양 방면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박스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통로박스는 인근 주민들이 삼남·언양 방면으로 이동할 때 주도로로 이용하게 된다. 당초 2019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국비 확보 실패 등으로 2020년으로 늦춰졌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은 언양 및 삼남 방면으로 가려면 기존에 설치된 폭 3~4m 수준의 통로박스를 이용하거나 KTX역 앞에 놓인 자전교를 건너 돌아가야 해 불편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대안으로 1단계 부지에서 태화강을 가로질러 언양파출소를 연결하는 폭 20m 수준의 교량(도시계획도로 3-21호선) 개설이 거론되지만, 이 교량은 계획에만 잡혀 있을 뿐 우선순위에서 밀려 대안이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복합환승센터 착공이 지연되는 등 주변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밀려 당분간 개설 계획이 없다는 것이 시 종합건설본부의 입장이다.

이에 주민들은 군을 상대로 도시계획도로 예정지 인근 인도교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조만간 군수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군 역시 인도교 개설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통로박스가 확장 개설될 경우 인도가 포함돼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고 바로 옆에 도시계획도로인 교량도 예정된 만큼 예산낭비 요소가 있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지금 다리를 개설하려 해도 용역과 공사 등을 거치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돼 통로박스 개설과 준공 시점이 맞물릴 것”이라며 “징검다리 설치는 가능하지만 인도교는 건설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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