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산사나이’ 강명원씨
일주일에 한번이상 등산하며
정상에 태극기달고 상태 살펴
“건강 허락하는한 깨끗히 관리”

▲ ‘가지산 산사나이’ 강명원씨가 가지산 정상에 태극기를 달고 있다.

가지산 정상에는 항상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누가 이 높은 산중에 태극기를 다는 것일까. 주인공은 바로 강명원(고래문화재단 근무)씨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그를 가지산 홍보대사, 가지산 산사나이로 부른다.

그는 어떻게 가지산에 태극기를 달 생각을 했을까. 강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문수산을 시작으로 체력을 키워 가지산 산행에 도전했다. 몇년전 우연히 1월1일 가지산 해돋이를 갔다가 태극기를 꾸준하게 달던 사람이 몇해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가지산 산장지기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했다.

▲ 유정숙 시민기자

그는 지난해인 2017년 1월1일 태극기를 처음 달았다. 이후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번은 가지산 등산을 하면서 태극기 상태를 살핀다. 또 봄과 여름에는 3주에 한번씩, 겨울에는 폭설로 인해 일주일에 1번씩 매번 태극기를 바꿔단다. 그렇게 지금까지 1년7개월이 흘러왔다.

강씨는 사무실 출근 전에 태극기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 3시쯤 집을 나선다. 대부분 혼자 산을 오르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지인과 동행을 하고, 어떤 때는 정상에서 만난 또다른 등산객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같은 활동이 알려지면서 가끔씩 ‘태극기가 훼손되었다’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태극기를 후원해주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또다른 즐거움도 있다. 시시때때로 가지산을 오르다보니, 계절별 가지산의 모습을 지인들에게 수시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봄에는 가지산의 진달래, 철쭉 개화 상태, 겨울엔 눈 덮인 가지산의 풍경을 일주일에 한번씩 SNS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강명원씨는 “건강이 허락하는한 가지산에 올라 365일 깨끗한 태극기가 펄럭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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