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래 온산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장마가 지난 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방학과 휴가를 맞아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고민들이 많을 것이다. 일상에서의 탈출,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히 쉴 수 있는 피서를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즐거운 여름이 때로는 평생 지우지 못할 악몽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폭염사고’ 때문이다. 폭염은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나뉘는데 1일 최고 기온이 33℃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는 것을 폭염주의보라 하고, 1일 최고 기온이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는 것을 폭염경보라 한다.

그렇다면 폭염사고의 예방책은 무엇일까? 먼저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한낮의 뜨거운 햇빛은 피해야 하며, 집 주변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더위쉼터(울산시 574곳, 울주군 270곳)를 확인하여 사전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삼가하고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에 가벼운 옷차림에 챙이 넓은 모자와 물병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하고 평상시 균형 있는 식사와 물을 섭취하는 위생적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여름철 가정·버스·사무실 등 언제 어디서나 냉방기기를 접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냉방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실내외 온도차가 5~6℃ 이내가 되게 하여야 하고 , 실내 온도는 26~28℃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학교나 직장에서는 야외 행사 및 운동경기 등 각종 외부행사를 자제하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 10~15분 정도의 낮잠을 청하는 것도 개인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산업·건설현장에서는 휴식시간을 길게 갖는 것보다 짧게 자주 가지는 것이 좋고, 실내 작업장에서는 자연환기가 될 수 있도록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두고 밀폐된 구역은 피해야 한다. 특히 작업중 매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시원한 물(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폭염사고가 발생했을 시에는 119에 신속하게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옮긴 후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섭취시키는 것이 좋다. 만일 의식 변화와 뜨겁고 건조한 피부 증상이 나타나면 열사병으로 간주하여 가급적 빠른 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산소방서에서는 폭염관련 사고 및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19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119폭염구급대는 폭염사고 전문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구급차내 폭염대응장비인 얼음조끼, 얼음팩, 체온계, 정제소금, 생리식염수 등을 구비해 열손상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응급처치 및 이송을 전담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폭염대비 응급처치 및 대처요령 등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폭염은 한여름 삼복더위 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는 무더위가 아니라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재해이다. 자신이 폭염사고의 당사자가 될수 있음을 인지하고 예방 및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한다면 울산시민 모두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다.

박용래 온산소방서 방호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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