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증후군

 

회사원 M씨는 올해 초부터 두통 및 목 뒤쪽이 당기는 증상을 겪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야근 때문에 피곤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으나, 뒷목 통증이 점차 심해져 병원을 찾은 결과 ‘거북목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는 직장인과 더불어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증가로 전 연령층에서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거북목증후군에 대해 정석모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알아보았다.

목 통증·팔저림 증상 동반해
편안한 자세로 통증 예방하고
스마트폰 사용도 30분 단위로

◇고개 숙인채 장시간 같은 자세 위험

거북목증후군은 M씨와 같이 직장인 또는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그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우리 몸중에서 목은 총 7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고 알파벳 C자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이러한 C자형태의 곡선은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고 외부의 충격을 적절하게 분산하여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목의 정상적인 C자 형태와 다르게 앞쪽으로 길게 구부러지면서 어깨통증, 두통 등을 유발하는데 이를 거북목증후군이라고 한다.

거북목증후군의 원인은 고개를 숙인채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학생과 사무직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과 특히 스마트폰 보급으로 전 연령층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많아지면서 거북목증후군을 호소하는 청소년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북목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덜미를 지탱하는 근육과 힘줄이 긴장돼 점점 딱딱하게 굳어진다. 이러한 증상이 악화되면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느낌과 함께 어깨부위로 통증이 확대된다.

정석모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목뼈도 척추의 한부분이기 때문에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내부 수핵이 빠져나오면서 주변신경을 자극해 발생되는 질환이다”며 “목의 통증과 함께 팔저림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상지근육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정석모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올바른 자세 취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자세도 장시간 유지될 경우 통증을 유발할 수 있을 있으므로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목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또한 경직된 자세로 고개를 숙여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경추 디스크 또는 거북목증후군 재발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자세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고개를 들고 폰을 세워 액정을 보도록 지도하고, 액정과 눈 사이 거리는 30㎝를 유지한다. 가급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지만, 만약 같은 자세로 스마트폰을 30분 이상 사용한다면 중간에 가볍게 자세를 풀어주도록 한다.

정 전문의는 “목과 어깨, 등의 통증이 나타나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청소년기에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어른이 된 이후 척추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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