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전개에 시사구조 허술
전주보다 낮은 248.1로 5위

▲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이 7월 셋째 주 콘텐츠영향력지수(CPI) 집계에서 전주보다 3단계 하락한 5위에 머물렀다. CPI 지수는 248.1.

영상도 더할 나위 없이 멋지고, 출연진도 주연부터 조연까지 화려한데 좀처럼 불이 붙질 않는다.

25일 CJ ENM과 닐슨코리아의 7월 셋째 주(16~22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 집계에서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이 전주보다 3단계 하락한 5위에 머물렀다. CPI 지수는 248.1.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라는 걸작을 낳은 김은숙 작가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미스터 션샤인’은 방송 전부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했고, 뚜껑을 여니 역시나 수백억 원대 막대한 제작비를 쏟았음을 실감케 한다.

특히 ‘도깨비’로 수준 높은 연출력을 보여준 이응복 PD는 이번에도 한 컷 버릴 장면이 없을 정도로 멋진 영상을 보여준다. 전투 신(scene)부터 멜로 라인을 살리는 애절한 장면까지 영화가 부럽지 않을 만한 명장면이 계속된다. 웅장한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와 남다른 미장센도 시청자 호평을 얻는다.

문제는 볼거리를 받치는 이야기 전개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청률도 10%대 초반에서 답보 상태며, 화제성도 하락 추세이다.

지난주 방송한 6회에서야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고애신(김태리),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 쿠도 히나(김민정) 등 주요 인물 5명의 스토리와 구도가 정리됐을 정도이니 최근 더욱 성미 급해진 시청자 눈에는 너무 느리게 보일 수밖에 없다.

스토리보다 영상미와 감정선을 살리려다 보니 짧은 내용을 길게 늘여놓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한 회에 수 분을 별 내용 없이 풍경과 독백, OST로 채우며 감정을 끌어올리려고 하지만, 서사가 없는 단계에서는 몰입이 요원할 뿐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한 해 전에 방송하는 의병 드라마’라는 수식어도 현시점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김은숙 작가의 장기가 로맨스임은 분명하고, 잘하는 걸 해야 역시 재밌겠지만 저 수식어를 생각하면 ‘미스터 션샤인’에는 ‘역사’가 너무 부족하다. 그저 배경만 1900년대 초반인 ‘김은숙표 로코’처럼 느껴진다.

남녀 캐릭터의 관계성에만 주력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역사를 제대로 고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초반 구동매 캐릭터의 친일 논란도 있었고, 이후에도 자잘한 비판이 이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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