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운문시대’ 14집

6인의 신작 10편등 수록

시조문학동인 ‘운문시대’ 6인의 동인들이 14번째 동인지를 펴냈다. <묻지 마시라 오직 노래할 뿐> 제하의 동인집에는 각 시인들이 쓴 10여편의 신작들이 실려있다.

신춘희 시인은 ‘꽃잎을, 읽다’ ‘러브 레터’ 등 11편의 작품을 실었다. ‘그리워 쓰고는 멍하니 기다리는 것/엎드려 울다가 다시 또 쓰는 것…’ 신춘희 ‘러브 레터’ 일부.

샘터시조상 수상자인 손상철 시인 역시 ‘고인돌 애가’ 등 11곡을 발표한다. ‘…담장 위 덩굴장미/건반은 자꾸 엇박자/꽃머리 가뭇없이/커튼 속 조는 햇살//둔탁한 서쪽 하늘이 후렴구를 앓는다’ 손상철 ‘여름감기’ 일부.

김종렬 시인의 발표작 중에는 생을 마감한 선친과의 이별을 ‘영정’ ‘49재’ 2편에 걸쳐 소개한다. ‘산정에 올라서니/사방은 짙은 안개//…섬하나/갖고 싶은 꿈/오늘에야 이룬다’ 김종렬 ‘안개의 바다’ 중 일부.

월간문학 신인상 출신의 김병환 시인은 ‘염포만’ ‘주상절리’ ‘겨울 문수’ ‘억새’ ‘무제치 늪3’ 등 제목 만으로 이미지가 그려지는 울산 곳곳을 시제로 활용한다.

부산일보 신춘문예 작가인 박미자 시인 역시 ‘작쾌천 물소리’ ‘천길바위’ ‘바다 3악장’에서 익숙한 울산의 풍경과 삶을 노래한다. 발표작은 총 11편.

김종연 시인의 ‘갱년기’는 문학적 감성과 해학적 시선으로 우리네 삶을 깊이있게, 그러나 애정으로 들여다 본 작품이다. 읽는 즉시 미소를 떠올리게 만드는, 과하지않은 웃음코드는 시 읽는 맛을 키우는 조미료 한 스푼.

김경철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동인들의 시 편편을 읽으며 제각각의 빛깔과 향내로 피어난 큰 꽃밭을 거리는 즐거움을 맛보았다’고 했다.

한편 2005년 창간집을 낸 운문시대 동인은 이후 한 해도 거르지않고 동인집을 펴내며 시조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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