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를 시작페이지로 ㆍ 즐겨찾기
전체기사 | 기사모아보기 | 독자투고 | 기사제보 | 알림 | 화촉 | 부고 | 모집 | 자유게시판
문화도서음반
현직교사가 20여년 품어온 미발표 창작시 펴내대현고 국어교사 장창준 시인
첫 시집 ‘아름다운 자’ 발간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7.30  21:37:4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분쇄된 원두를 지나온
물은 커피가 되고
덖은 새잎을 지나온
물은 한 잔의 차가 된다

정창준(사진) 시인의 첫 신작 시집 <아름다운 자>(파란)가 나왔다.

정창준 시인은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2011년 경향신문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대현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며, 수요시포럼 동인으로 활동한다.

이번 시집은 그를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아버지의 발화점’과 동인지를 통해 알려진 ‘먼지’로 시작돼 대학졸업 이후 학교생활과 병행하며 20여 년을 축적해 온 미발표 창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현실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이를 충실하게 재현하는 시인이 되고자 한다. 그의 시선은 ‘아버지의 발화점’에서 그러했듯 창백하고 불안한 영혼들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말 속에는/돌을 굴리는 자의 의도와/돌의 부식이/교활하게 생략되어 있다//근면이라는 말은 그 얼마나 고단한가//이 시대의 돌은/젖은 자리에서 열심히 구르고 있다/제 몸 덮는 이끼를 짓이기며/자신이 돌이라는 것도 잊은 채/몸을 던질 어딘가를 잊은 채’ ‘80년대 식으로 말하다’ 전문.

‘서점의 사회학’은 시를 쓴다는 것, 시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작가적 통찰이다.

   
▲ 정창준(사진) 시인

‘시집의 자리는/언제나 변두리의 단칸방/혹은 쪽방촌이다/엇비슷한 판형의 얼굴들은/죄다 서가의 구석/맨 아래로 밀려나게 되었다/두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야만 하는/지친 발과 가장 가까운 고단한 자리/시를 읽기 위해/몸을 쪼그려야 하는 수고로움/시는 겸손을 제 몸으로 가르친다…(중략)…그러나 너는/번식을 위해 아름다운 꽃잎과/향기를 퇴화시키는 대신/처녀생식의 꽃술을 달고/캄캄한 어둠 속에서 꽃 피우는/코델리나 벵갈렌시스/땅속에서 꽃을 피우는 아열대의 식물/들춰 보는 자가 없어도 안으로 환하게/꽃 피어 어둠 밝히는//코멜리나 벵갈렌詩스’ ‘서점의 사회학’ 중에서.

문학에의 깊은 애정과 창작으로 인한 고통의 쓴맛을 숨기지 않는다. ‘분쇄된 원두를 지나온 물은 커피가 되고, 덖은 새잎을 지나온 물은 한 잔의 차가 된다. 가끔 나는 내가 지나온 것을 믿을 수 없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정재학 시인은 그의 시에 대해 “사회학적·정치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도시 변두리로 내몰린 사람들의 폐허처럼 쓸쓸한 내면을 정확하고 정직하게 꿰뚫는다”고 했다. 홍영진기자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로그인
- 의견쓰기는 로그인후에 가능하며,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12월, 1월 국내 겨울 여행지 추천! 제주도가볼만한곳 제주시 애월 맛집, 서귀포시 중문 맛집 ‘고집돌우럭’
2
SBS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 결방,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 중계
3
OCN 드라마 ‘프리스트’ 이은샘, 새로운 연기 도전 이번엔 ‘엑소시즘’
4
‘커피야, 부탁해’ 김민영, 촬영 비하인드 컷 공개....긍정 에너지로 현장 분위기 UP
5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승준, 쿨&시크 ...결이 다른 캐릭터 완성
6
소녀주의보, 유튜브 채널 통해 자체예능 ‘소녀주의보TV’ 스페셜 예고편 공개
7
‘계룡선녀전’ 유아름, 서지훈 위로하는 속 깊은 모습 눈길...깨알재미 선사하는 감초 활약
8
블락비 '태일', 새 싱글 ‘잘 있어요’ 몽환적 티저 이미지 공개
9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500만원 상당의 Happy Food Box 기증식 가져
10
손학규·이정미, 9일만에 단식 중단…야 3당, 국회 농성 해단식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광역시 남구 북부순환도로 17 | Tel 052-220-0515 | Fax 052-224-1030 | 사업자번호 610-81-079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정환
등록번호 : 울산,아01105 | 발행인 : (주)경상일보 엄주호 | 편집인 : 엄주호 | 등록날짜 : 2018년 4월 23일
Copyright © 2011 경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