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당장악 위한 3파전으로 비쳐

결과따라 계파간 불협화음 우려

‘지역사업 국비반영도 안된 상황

권력 싸움으로 치닫나’ 비판도

울산지역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한 범여권이 6·13 지방선거에서 20년만에 집권에 성공한뒤 시당위원장 선거 등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송철호 시정부 출범초 국립공공혁신병원과 울산외곽순환로도 등 주요현안사업의 내년도 국비확보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권력다툼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시각이 비등하다.

◇불붙은 지역여권 권력게임

지역 여권내부 권력게임의 신호탄은 11일 선출하는 울산시당위원장 경선이다. 그동안 내부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한 셈이다. 현역 이상헌 국회의원과 성인수 현 시당위원장(울주군 지역위원장), 이수영 전 동구지역위원장 등 3명이 참여해 치러지는 경선 이면이 예사롭지 않다.

문제는 3명이 ‘자연스럽고도 순수한 경쟁관계’가 아닌 그야말로 시당을 장악하기 위해 ‘권력게임’으로 비화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여권내부에선 현역 유일한 국회의원(이상헌) 측과 송철호 시장측의 대리전(성인수)을 방불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당 위원장의 역할은 1년10개월 앞둔 21대 총선의 울산선거와 관련된 관내 6개 지역구 후보배치와도 관련돼 있다.

여기다 총선과 관련된 공천권한까지는 아니라도 6개 지역구 조직위원장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은 물론 시정부와 5개 구·군 기초단체장들과의 협력관계, 주요현안 및 당무보고와 관련해 중앙당과 청와대와의 연결고리 등 여권내 권력구도와도 관계가 있다.

시정부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당의 입장과 시의 입장이 충돌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송 시장측은 ‘수혈’을 통한 외부인사 등 ‘새술은 새부대’에 방점을, 이상헌 의원측은 기관장의 정체성과 당 충성도 검증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향후 상황에 따라 지역여권이 조기 분파음을 낼 소지도 안고 있다.

11일 경선결과에 따라 지역 여권의 권력 지형도가 바뀌게 되지만 패배한 쪽은 입지가 축소될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방선거 선거당시 승리를 위한 ‘원팀’은 사실상 해체되는 동시에 계파간 불협화음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권력다툼 할때냐

기획재정부는 이미 울산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 내년도 국비편성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재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 이미 1,2차 작업은 끝나고 현재 3차 분석작업 중인 가운데 울산시가 요구한 국립공공혁신병원과 울산외곽순환도로 등 대형 사업의 국비는 아직 한푼도 책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송철호 시장 등 국비팀이 지난달 대정부 대처를 펼쳤으나 결과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내년 국비에 반영되지 않으면 2020년 국비는 21대 총선과 맞물려 사실상 장기 답보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 여권은 시장측과 국회의원측이 시당위원장 선거양상이 권력게임으로 치닫는데 대해 비판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여권지도부에서 조차 “벌써부터 지방권력 다툼으로 비쳐져선 안된다. 동남권 가운데 울산의 여론은 한국당에 역전상황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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