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머리채 흔든 경찰 수사의뢰…서울지방경찰청장 “경찰 잘못 명백”

▲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CG) [연합뉴스TV 제공]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대규모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집중 수사를 할 필요가 있어 지능범죄수사대로 이관하고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자금추적팀을 비롯해 총 13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으며, 현재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신일그룹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배에 150조원어치 금괴가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출렁이는 등 관심이 증폭됐다.

그러나 신일그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괴 가치가 10조원 수준이라고 정정하는 등 한발 물러섰다. 신일그룹은 보물선에 담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업체는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고, 강서경찰서는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 수사에 나섰으나 이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사건을 이관했다.

이 청장은 또 최근 술에 취해 인도에 주저앉은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앞뒤로 흔드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 논란이 된 서울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소속 이모 경위에 대해 감찰 끝에 폭행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어떤 이유가 있었든 직원(경찰관)의 현장 조치가 잘못된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경찰이 ‘드루킹’ 수사 당시 피의자로 전환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이 청장은 “법원이나 검찰이 (피의자로 전환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수사는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분석 등 몇 단계를 지나야 피의자로 전환되는데, 특검에 사건을 넘기기 전에 그런 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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