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매칭그랜트 방식 기부

휴가신고제등 워라밸도 노력

▲ 지난 5월 열린 SK이노베이션 1%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이정묵 노조위원장이 12개 기금 수혜 복지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에 주력사업장을 둔 SK에너지가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6일 노사 상생 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 40곳을 ‘2018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은 지난 1996년부터 협력적 노사문화 확산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 노사문화 우수기업은 대기업 15곳, 중소기업 13곳, 공공기관 12곳 등이다.

고용노동부는 대기업 사례 중 SK에너지 사례를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SK에너지는 직원들이 자신의 임금에서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액수를 내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원하는 임금공유제를 노사 합의로 도입했다.

직원의 97%가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21억5000만원을 마련해 올해 2월 68개 협력사 직원 3946명에게 전달했다.

SK 직원들이 1% 행복나눔기금에 참여하면 각자 선택한 12개 후원테마 사업에 기부된다. 구성원이 선택한 후원테마는 난치병·소아암 치료비 지원, 저소득 장애인세대 지원, 학대피해아동 지원,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 글로벌 환경사업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다.

SK 노사는 매월 정기적인 기부를 통해 조성된 기금 중 절반은 협력업체 노동자를 위해 지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또 2주간 긴 휴가를 장려하는 빅 브레이크(Big Break) 제도를 도입하고 휴가신고제와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하는 등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정착 노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소기업인 일지테크는 8개 협력사가 참여하는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원·하청 상생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가정의 날’을 도입하는 등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앞으로 3년 동안 정기근로감독에서 면제되고 1년 동안 세무조사도 유예된다. 은행대출금리 우대, 신용평가 가산점 부여, 신용보증 한도 우대 등 혜택도 있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은 노사가 함께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문화를 산업현장에 확산하자는 취지”라며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 격차 해소, 원·하청 상생 등을 위해 노사가 협력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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