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가치까지 드러낼 수 있는
나만의 색을 알고 잘 활용한다면성공적인 첫인상 만들수 있어

▲ 신선영 울산대 건축학부 겸임교수(색채학)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살아간다. 좁게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성향, 넓게는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나를 표현하는 색, 퍼스널컬러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된다’라는 말이 있다. <블링크>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이를 ‘초두 효과(첫인상 효과, Primary effect)’라고 설명한다. 초두 효과는 처음 습득한 정보가 나중에 습득한 정보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뜻으로, 첫인상이 그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첫인상은 실제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많은 순간, 예를 들면 취업과 입시의 면접, 맞선 등과 같은 상황에서 그 일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이와같이 나의 가치, 나만의 브랜드가 평가되는 짧은 순간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이다.

퍼스널 컬러는 개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인격적 색채를 말한다. 본래 퍼스널러티(personality)는 라틴어의 페르소나(persona). 그리스어의 프로소뽄(prosopon)을 어원으로 로마의 연극에서 배우가 쓴 가면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개인의 외형, 생활에서의 역할, 내재된 성질 또는 개성, 존엄성 등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퍼스널 컬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 즉 인격, 역할, 개성 등을 색채의 표현을 통해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인지적 영역으로 선천적 개성과 후천적 성장환경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단계적으로 안정되고 성숙되어진다.

패션디자이너 코코샤넬은 “당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이다”라고 했다. 개인이 타고난 신체의 피부, 눈동자, 모발의 색은 가장 자연적인 색으로 색상, 색의 온도감, 명도와 같은 색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해 색의 속성이 결정되면 피부색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이미지에 비유해 유사한 색상과 톤의 피부색을 분류하여 활용하는데 이러한 활용을 통해 개성있는 이미지를 연출하고 시각적인 다양한 효과뿐 아니라 개인의 외모, 기분의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다.

퍼스널 컬러는 우리의 타고난 외형적 특징하고만 연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사고, 성격, 감정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미국의 색채학자이자 화가인 파버비렌은 어느 날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시켰는데 모두 자신의 선호하는 색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게 되었고, 평소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그 학생이 직접 사용하는 색이 일치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파버비렌은 모든 사람들은 자연색 안에 자신의 선호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 성향을 반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경우 우리는 그 사람의 외모 뿐 아니라 성향이나 성격같은 내면적 특성도 특정한 색으로 표현한다. 빨강색은 열정적인 사람, 초록색은 안정적인 사람, 보라색은 화려한 사람과 같은 평가를 내리는 데에는 과학적 근거보다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가져온 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내면적 가치까지 드러낼 수 있는 자신을 색을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작정 화려한 원피스나 밝은 컬러의 넥타이를 하고 출근했는데 하루 종일 입고 있는 원피스나 넥타이 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퍼스널컬러 매칭의 실패가 나의 감정의 파장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퍼스널컬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이 비단 상대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감정적 움직임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1인 브랜드’시대에 살고 있다. 나에게 보여지는 색이 결국 나의 브랜드를 결정짓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색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직도 정확한 자신만의 색을 찾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퍼스널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퍼스널컬러를 찾아보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찾아 가는 의미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색를 찾는다는 것은 꾸준한 자기 성찰과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져야 하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과정이다. 색을 통해 외면을 완성하고, 내면까지 채울 수 있는 나만의 색 ‘퍼스널컬러’를 찾아보자.

신선영 울산대 건축학부 겸임교수(색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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