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특구 마스터플랜

용역 9월중 최종완료

사업비 300억대 프로젝트

전임 구청장 재임중 추진

사업성 논란 ‘뜨거운 감자’

서동욱 전 울산 남구청장의 공약사업으로 재임 기간 ‘뜨거운 감자’였던 ‘고래등대’ 건립사업의 추진 여부가 다음달 중 결론이 난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마스터플랜 용역이 내달 끝나는 가운데 ‘고래등대’ 건립사업이 마스터플랜에 포함될 지, 안 될 지에 따라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8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마스터플랜’ 용역이 오는 9월 최종 완료된다

국비 1억3000만원을 받아 시행된 이번 용역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의 선박블록 제작공장이 철거돼 떠난 해양공원 부지를 포함한 165만㎡에 이르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개발 콘셉트와 각종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긴다. 특히 전임 구청장의 공약사업이었던 ‘고래등대’ 건립사업의 추진 여부가 마스터플랜에 담길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고래등대’ 건립사업은 사업 추진 발표 당시부터 논란이 일며 서 전 청장 재임기간 ‘뜨거운 감자’였다. 장생포를 넘어 울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 속에 사업비만 1000억원을 넘을 만큼 대규모 프로젝트다. 하지만 민자유치를 통해 호텔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높은 150m 규모의 전망대를 건립하겠다는 것에 대해 사업성과 투자자 유치 등에 있어 안팎의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중간보고회에서는 호텔을 빼고 사업비도 3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된 안으로 사업이 수정됐다. 고래등대가 들어설 부지인 장생포 해양공원의 땅 소유주인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또 관리기관인 울산항만공사 등 항만관련 기관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고래등대 사업을 사실상 진두진휘 했던 서 전 청장이 재선에 실패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진규 청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고래등대 사업은 백지화냐, 추진 재개냐의 갈림길에 섰다. 신임 구청장 취임 이후 일각에서는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는 현 구청장이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마스터플랜은 ‘고래등대’ 사업 뿐 아니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향후 개발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으로 고래등대 사업은 전체의 한 부분일 뿐이다”며 “현재로서는 고래등대 사업의 추진 여부를 알 수 없으며, 고래등대 사업이 마스터플랜에 포함된다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면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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