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내 조성 5곳중 2곳
공장가동률 겨우 절반 그쳐
주력산업 불경기 ‘직격탄’
공장설립 중단·폐업 속출
신규 입주업체도 거의 없어

“울산은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기가 워낙 나쁘다보니 일감부족으로 공장가동을 계획중인 업체 가운데도 공장설립 단계에서 중단하거나, 설비를 다 들여놓고도 실제 가동이 지연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규 산업단지의 낮은 가동률은 지역 경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 입주기업협의회 주수생 사무국장의 말이다.

장기화된 경기불황 여파가 울산지역 곳곳에 분포돼 있는 중·소규모 산업단지에도 휘몰아치고 있다.

산단 입주기업체 중 일부는 최악의 불경기를 견디다 못해 아예 폐업하거나 경매에 넘어가기도 한다. 공장가동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산단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울산의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몇년 새 준공이 완료됐거나 조성 중인 산업단지의 공장가동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산단의 경우 준공된지 3년이 지나도록 공장 가동률이 50%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8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1분기 울산지역 산업단지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새 조성된 울산지역 신규 산단 5곳의 공장 가동률은 80%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5곳 산단은 지난 2013년 준공된 울주군 봉계일반산업단지와 2014년 준공된 북구 매곡 2·3차 일반산업단지, 2017년 준공된 울주군 반천일반산지와 아직 준공이 되지않은 울주군 KCC울산산업단지 등이다. 이들 산단 가운데 올해 1분기 기준 분양률이 95%인 봉계산업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산단은 조성 면적 기준 분양률은 100%를 기록하고 있지만, 공장가동률은 여전이 낮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산업단지 가동률이 가장 낮은 곳은 매곡2차 산업단지와 KCC울산산업단지다.

매곡2차 산업단지의 경우 분양된 공장 12개 가운데 6개가 공장을 가동 중이고, KCC울산산업단지의 경우 분양된 32개 업체 가운데 16개만이 공장을 가동 중으로 두 곳 모두 공장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13년과 2017년 조성된 봉계일반산업단지와 반천산업단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반천산업단지는 올해 1분기까지 분양이 완료된 64개 업체 중 45개가 공장을 가동해 가동률이 70.3%에 그쳤고, 봉계일반산업단지도 같은기간 분양 9개 업체, 가동 7개 업체로 가동률이 77.7%를 나타냈다.

반천산업단지 입주기업협의회 김상채 사무국장은 “울산지역 경기가 워낙 안좋다보니 산단 입주업체 중 부도난 업체도 있고, 산단에 입주하려는 기업들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해양플랜트·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활발하고 일감이 많아야 관련 기업들이 신규 산단에 공장 문을 열텐데 지역 경기불황이 신규 산단의 공장가동률 저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CC울산산업단지의 경우 당초 운송장비와 창고·운송관련 서비스업 등 물류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됐는데, 제조업 관련 기업은 물론 운송장비·물류 관련 입주업체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가동률이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CC울산산업단지 입주업체협의회 정제헌 관리소장은 “우리 산단의 분양업체는 30개가 넘지만 입주기업은 20개도 채 안된다”며 “지난 6월말 제조업 입주업체 한 곳이 폐업했고, 분양을 받은 다른 업체들도 사정이 어려워져 폐업한 경우도 나오다보니 신규업체는 더더욱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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