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1세기 첫해를 맞았다. 우리는 1년전 커다란 희망과 새로운 각오로 대망의 새 천년을 열었으나 혼돈과 불확실성 및 변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새로운 세기를 맞게됐다. 정보통신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몰고 오고 있으나 국가.계층.사회.개인간 불균형과 갈등현상을 심화시켜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또한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의지나 결의를 찾기 어렵고 다시 침체와 위축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새해를 맞았다. 현재 외환보유액이 900억 달러가 넘고 무역수지 흑자도 100억 달러나 되며 실업률도 3%대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거시경제 지표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투자심리의 위축과 금융 등 경제시스템의 마비현상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우리 정치.경제가 극복해야할 최대과제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역사적으로 볼때 우리 국민들은 국난을 당할때 강했고 지도자가 겸허하고 진솔할때잘 따랐으며 어려울때 서로 서로 도와왔다. 지도층이 앞장서 다시 시작하는 자세를 보이고 재도약의 고삐를 쥘때 국민들은 힘을 합치게 마련이다. 각종 이해집단이 당장눈앞에 있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않을 경우 나라의 앞날은 암담하다는 측면에서 집단 이기주의 극복은 새해를 맞으면서 모두가 이겨내야 할 최대 과제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냉전시대의 대결구도가 가시고 민간교류가 크게 확대되며 군사대결 완화를 통한 통일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화해.협력 분위기가 민족통일의 길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속단할수없으나 과거 대결시대에 낭비했던 에너지를 국가발전을 위해 쓸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여기에 우리 정부.기업.국민이 중국이나 일본에 앞서 정보통신 기술변화에 훌륭히 적응해 나가고 있어 국가발전의 커다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치지도자나 기업인.전문가 그리고 일반국민 모두가 지난해 혼란과 정체를 딛고 새로이 시작한다는 결의와 각오로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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