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매도세에 주식·통화 급락
닛케이·상하이등 주가 1%이상↓
달러·엔·프랑등 안전자산 수요↑
리라화 급락으로 확산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13일 오전 개장한 아시아의 주식 및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대신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졌다. 리라/달러 환율은 달러당 7.24리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는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1% 이상 급락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오전 11시께 1.7% 떨어졌고 토픽스지수는 1.9%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4%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는 1%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1.8% 내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4% 하락했다.
미국과 터키의 갈등 악화 속에 리라화 가치가 지난주에 20%나 떨어졌는데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공격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커졌다.
터키발 공포로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는 늘었다. 시장이 불안할 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의 가치는 이날 0.3% 올라 달러당 110.55엔 안팎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밖의 아시아와 신흥시장 통화는 대부분 하락세였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외 시장에서 0.2% 넘게 떨어졌다. 호주 달러는 0.3% 내려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10일 종가보다 장중 9% 넘게 추락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1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케닝엄은 “5월에 시작된 리라화 폭락은 터키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 확실하며 은행 위기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 자산과 유로화에 악재가 될 것이지만 광범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