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즐길거리 많고 완만해
울산 걷기좋은 길 10선중 하나

▲ 대왕암 산책길.

울산걷기연맹이 울산지역 걷기 좋은 길 10선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선에 선정된 그 길을 시간차를 두고 모두 걷는 내용인데, 그 중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은 3번째 탐방 대왕암 산책길을 함께 다녀왔다.

지난 11일 25명의 회원이 참여한 탐방길은 울산시 동구 일산수협 공판장 앞에서 시작됐다. 회원들은 스트레칭으로 체조를 하면서 출발 전 워밍업으로 그 날의 탐방길에 대해 사전정보를 주고받았다.

그 날 탐방은 방어진항에서 출발해 슬도 등대, 대왕암 전망대, 그리고 대왕암공원, 일산해수욕장을 지나 일산수협 공판장을 반환점으로 해 방어진항으로 되돌아오는 순환코스로 진행됐다.

방어진항 입구 수협 위판장에서 출발한 회원들은 슬도를 방문한 뒤 바다와 어우러진 등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인근의 소리체험관을 지나 마을 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해안 산책길을 계속 걸었다. 바다 내음이 신선함을 일깨우고 잠시 후 푸른 바다 풍광이 한 눈에 들어왔다.

대왕암 캠핑장, 고동섬 전망대를 지나는 길은 할미바위, 용굴, 암막 우지기로 이어지는 길은 각각의 설화와 전설을 가득 머금고 있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설치한 안내판을 읽으면 전설과 설화를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까지 가능하다.

데크를 따라 10여 분을 더 걷다 보면 대왕암공원의 울창한 송림공원으로 들어선다. 송림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바다 풍광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비경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대왕암공원은 1만5000여 그루의 해송이 우거진 솔숲을 지나야 한다.

걷는 길 내내 그늘이 이어지고 푸른 바다와 바위에 부딪히는 흰 물결에 파도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 잊게도 했다. 해안가 자갈밭의 일렁이는 파도와 자갈이 구르는 소리 역시 잠시 시름을 잊게 만들었다.

네 개의 코스를 모두 걷는다면 120분 정도 소요 된다고 한다. 코스의 등고선도 낮고 별다른 굴곡이 없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걷기에 최적화 된 난이도 하(下) 코스로 분류되는 길이다. 이 곳만큼은 아이를 포함하여 온 가족이 걷기에도 무난하다.

▲ 김운부 시민기자

대왕암 송림욕을 한껏 즐기다 보니 어느새 일산해수욕장으로 내려선다. 일산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은 매일 이벤트가 열리고 축제가 함께 한다.

신나는 댄스음악이 울리고 그 음악에 맞춰 흥을 즐기려는 바캉스족들로 북적인다.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덕분에 해수욕장의 분위기가 활기차다.

다양한 공연을 보고 다양한 음식들 냄새가 나그네를 유혹한다. 그래도 우리는 멈춤 없이 걸었다. 일산동 주민센터를 지나 오늘의 반환점 일산 수협공판장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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