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낙관없는 문인화 발견

집청정에서 본 반구대 그려

조선말 추정…보존상태 양호

▲ 조선말기 대곡천 반구대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문인화. 반구대 배경의 반구산 윤곽에다 대곡천 하류쪽, 지금의 암각화가 있는 산자락까지 묘사돼 있다
대곡천 ‘반구대’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문인화가 발견됐다. 하지만 낙관이 없어 작가가 누군인지, 언제 그려진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민들에게 이미 익숙한 반구대의 풍경과 흡사해 해당 그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반구대 실경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가로 22.5㎝, 세로 26.5㎝ 크기다. 소장자는 정상태 울산중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이자 울산쇠부리축제 추진위원이다. 정 소장은 지난달 반구대 그림을 발견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그림을 본 뒤 바로 그림을 구입했다. 낙관은 없으나 반구대의 정경과 흡사했고 그림이 그려진 장지의 상태로 보아 조선말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반구대를 그린 조선조 그림으로는 겸재 정선의 ‘반구’와 교남명승첩에 실린 ‘언양 반구대’ 2점 뿐이었다.

기존의 그림과 달리 새로 발견된 반구대 그림은 반구대 배경의 반구산 윤곽에다 대곡천 하류쪽, 지금의 암각화가 있는 산자락까지 묘사돼 있다. 또한 반구산 언저리에 붉은 태양과 5마리의 물새도 등장한다. 정 소장은 “집청정 위치에서 반구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묘사한 것 같다. 화첩의 일부인 듯 보존상태로 양호하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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