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어업과 공생, 사업성패 좌우”

▲ 울산시가 주최한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 한·일 교류 세미나가 21일 울산대학교 해송홀에서 열렸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세계적 성공사례 日 고토시
환경성·위험성 실증 선행
주민수용성 높일 것 강조
市, 정부과제 성공 수행해
기술국산화·클러스터 추진

울산시가 정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실증사업을 위해 세계적 우수사례로 꼽히는 일본 고토(五島)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의 성공전략을 공유해 위험과 위기 요소를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모색에 나섰다.

이를통해 울산시는 정부의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기술개발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터빈과 부유체, 타워 등 해상풍력기술 국산화와 기술개발, 제작·생산 등을 아우르는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21일 울산대학교 해송홀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한·일 교류 세미나’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성공적으로 가동 중인 고토시 사례를 통해 해외의 부유식 해상풍력 경험을 공유했다. 일본 나가사키(長崎)현의 고토시는 2016년부터 2㎿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성공적으로 운영중이고, 2020년부터 9기(2㎿급 8기, 5㎿급 1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주민수용성 관건…주민참여 모델 발굴

이날 세미나에서 고토시 신재생에너지추진실 기타가와 카즈유키 실장은 “고토시는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타격을 입었고, 해결책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설치해 운영하면서 41억엔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6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보고 있다”며 “또 18억엔의 세입 등 자주재원 확보, 어업과의 공생, 온난화 방지 등 부유식 해상풍력은 우리의 귀중한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추진에 앞서 환경성과 위험성에 대한 실증화 절차가 가장 먼저 선행됐고, 이를 극복한게 상용화와 실용화의 열쇠가 됐다”며 “소음과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풍력발전기가 넘어질 가능성,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주민들에게 전면 공개해 주민과 어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얻었다”고 밝혔다.

해양에너지 어업공생센터 시부야 마사노부 이사는 “부유식 해상풍력을 설치한 뒤 각종 어종과 어획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해상풍력발전은 생명의 보고로 거듭났다”며 특히 “풍력발전기와 천연 산호 중간에 인공어초를 설치하면 대규모 어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어민 대표인 쿠마가와 쵸키치 조합장도 “풍력발전기는 물고기의 산란·서식 장소인 해조류가 자라는 인공어초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일본의 사례처럼 지역 어업인과 공생하는 것이 해상풍력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인 만큼 주민수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주민참여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부유식 해상풍력기술 국산화 구상

2부에서는 울산시와 정부가 부유식 해상풍력기술 국산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성진기 팀장의 ‘정부 해상풍력발전 추진계획’, 울산대 신현경 교수의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발전 방향과 전망’, 에어스엔지니어링 김대환 대표의 ‘5㎿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울산테크노파크 김정훈 센터장의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설계기술개발’ 발표가 이어졌다.

시는 앞으로 정부의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기술개발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터빈과 부유체, 타워 등 부품 국산화와 단지개발 설계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울산에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의 기술개발, 제작·생산, 운영·보수 등을 아우르는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현재 정부과제로 6월부터 부유식 해상풍력의 국산화 기술개발과제를 추진 중이다. 5㎿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개발과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설계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대는 지난 2014년부터 부유식 해상풍력사업과 관련해 서생어촌계 협의회 등과 고토시를 찾아 견학하는 등 해상풍력 관련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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