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진행 연속성 떨어져

현장에서 느끼는 만족도 낮아

전문인력 양성과정 질 높이고

실무경험 쌓을 기회 제공돼야

실패 두렵지 않은 인프라 절실

▲ 지난 21일 중구 문화의거리에 위치한 파래소국악실내악단 사무실에서 ‘울산 아티스트 워크숍’ 3차 회의가 열렸다.

문화예술 분야를 장려하기 위해 그 중에서도 청년문화 육성을 위해 정부와 전국 지자체들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정책들이 모두 청년문화 육성에 도움이 되고 있을까?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단호히 ‘NO’라고 답한다.

지난 21일 중구 문화의거리에 위치한 파래소국악실내악단 사무실에서 ‘울산 아티스트 워크숍’ 3차 회의가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울산 청년예술가와 문화기획자들이 모여 지역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사니부니(대표 황동윤)가 마련한 자리다. 이날의 주제는 ‘정책, 가깝고도 먼 그대­청년의 맛있는 도시 레시피’로 기자도 패널로 참여해 청년예술가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보았다.

부산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중인 박태성 모먼츠 대표는 이날 오전 강의를 맡아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박 대표는 “흔히들 지역에 문화 관련 전문인력이 없다고들 하는데, 문화기획자 육성을 위한 기초단계부터 양성과정까지 체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그리고 청년들이 문화예술 분야에 도전했을 때 실패를 하더라도 또 다른 방법으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지원구조와 커뮤니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문화의 주체가 될 청소년 육성도 중요하다. 한 예로 부산에서 청소년 축제를 기획할 때 한 학생이 ‘왜 청소년 축제를 어른들이 만들어요?’라고 묻길래 직접 해보라고 했다”며 “이 친구들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직접 축제를 기획하도록 했다. 물론 성공한 사례도 있고 실패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그 친구들은 이제 직접 청소년 축제를 기획해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복합문화공간 플러그인 김민경 대표는 “박 대표의 말에 공감한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문화재단에서 추진한 UCGA(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에 참여했지만 단발성 교육에 그치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교육과정의 연장으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실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니부니 황동윤 대표는 “현재 사니부니가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운영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이런 문제를 UCGA과 연계한다면 실무경험 제공과 더불어 청년 일자리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또 황 대표는 “기관별로 중구난방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원사업도 통합할 필요성이 있다. 문화재단과 시, 기초 단체 등에서 중복되는 지원사업을 합치고, 체계적인 지원 및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예를 들면 중소기업청의 경우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단계별로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신진예술가 혹은 단체를 위한 울산지역 맞춤 문화정책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아티스트 워크숍은 오는 28일 4차 회의로 마무리 된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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