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양산시 하북면 지산리)가 오는 17일 오전 11시 한·일월드컵 경기 및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 성공기원 대법회를 통도사 금강계단 앞 광장에서 가지고 이어 19일 낮 12시 예천 용문사 괘불탱 전시회 개막식을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갖는다.

 한·일월드컵 경기 및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 성공기원 대법회는 식전행사로 오전 9시30분부터 펼쳐지는 괘불이운 및 영산작법이 관심을 끈다. "괘불이운"은 1천여명이 괘불과 32개 월드컵 참가국가의 국기, 각종 보살번, 오여래번, 오방불번 등의 번기를 들고 입장하여 행사장인 금강계단 옆에 거는 불교의식으로 화려하고 장엄하다. 이어 의식승들이 불교의 전통 의식이 영산작법을 선보인다.

 본 행사인 법회는 11시 시작돼 통도사 합창단 및 보광중고등학교 악대의 삼귀의례, 반야심경봉독, 통도사 합창단 및 보광중고등학교 찬불가, 범어사 주지 스님의 기원문 낭독, 통도사 주지 스님의 봉행사,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의 법어, 축사, 통도사 합창단 및 보광중고등학교 악대의 축가와 사옹서원으로 진행된다.

 통도사는 이번 월드컵 경기 동안에 외국인에게 전통사찰을 개방하여 한국의 사찰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템플스테이를 실시하며 아울러 이 기간동안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인쇄문화를 주도했던 불교문화의 하나를 체험하게 하기 위해 대장경판·능화판·전통문양 등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인쇄해보게 하는 전통인쇄문화체험도 마련한다. 또 "월드컵만다라그리기"를 기획하여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통도사를 찾는 2002명 방문객들이 11m 7.32m의 괘불을 완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통도사 측은 "이번 법회를 계기로 스포츠 행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승패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경기장 무질서와 폭력을 경계하기 위한 움직임을 펼쳐나갈 것이며 이 두 스포츠 행사가 지구촌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도록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4월과 10월 두차례 전국 사찰이 소장하고 있는 괘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해온 성보박물관은 제7회 괘불탱화 특별전으로 오는 19일부터 10월13일까지 박물관 중앙홀에 예천 용문사 괘불탱을 전시한다.

 괘불은 높이가 10m 이상 되는 불화로 사찰의 야외의식에 사용하고 평상시는 말아서 따로 보관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보기 어렵다.

 용문사 괘불은 높이 1천70㎝, 너비 6.75㎝의 삼베에 그려진 불화로 1705년(숙종 31년)에 제작됐다. 화면 중앙 본존인 석가모니불이 입상으로 그려지고 좌우로 문수와 보현보살로 대표되는 협시보살이 있고 뒤편 상단에 선교의 전법자인 가섭과 아난 등 2제자를 묘사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은 한손에 연꽃을 들고 있음으로써 영산회상에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법을 전한 염화시중의 상징인 염화불로 조선시대 선종 경향의 신앙적 요소를 갖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