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블록체인기술 적합도 1등은 울산
주력산업과 암호화폐는 상생
열린생각이 성공 정책 만들어
울산시 벤처정신을 검토해야

 

지난해 12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이용자 연령대에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 청년들의 비중이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바탕 열풍이 불면서 전 사회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일부에서는 이를 한탕주의로 몰아세우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끝내 정부의 규제발표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열풍은 사그라들었다. 이후 ‘존버’(××버티기)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웃픈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필자도 미래 가치를 보고 ‘존버’ 중이다.

하지만 지금도 블록체인 기술은 전 세계적인 화두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이미 암호화폐 시장을 합법화 한 지 오래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암호화폐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고민하여 갖가지 정책을 만들어가고 있다.

매일 전 세계 수 십, 수 백 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업들이 태어나 ICO(화폐공개)를 통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고, 다양한 학술 세미나 및 행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해서 보고 있으며 2022년까지 블록체인 기술 수준을 선진국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전문인력 1만명 양성과 전문기업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암호화폐는 투기 우려로 국내 ICO를 금지하였고 국내 암호화폐 기업들은 화폐 공개를 위해 싱가포르나 홍콩 등으로 나가고 있어 국내 기술과 인력의 해외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가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건의하게 되는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합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은 제주도보다 울산과 궁합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값싼 전력을 통해 국내 암호화폐 채굴산업이 가능하며, 국내외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업을 울산에 유치하여 지역 내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하여 개발·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홍지윤 청춘문화기획단장

싱가포르에서 TADA로 대박난 자동차 관련 국산 엠블 코인(MVL)의 사례를 보듯이 충분히 자동차업계와 연계가 가능하다. 또한 조선업과 화학산업 등 울산 주력 산업들이 암호화폐와 충분히 상생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육성하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조선업 위기, 청년들의 역외유출 등 우리는 다시금 왕회장 정주영의 창업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에 발을 얹어야 하고 도전을 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한국인의 혁신 유전자는 위기가 닥쳤을 때 발동한다고 한다. 성공하는 정책들은 어떠한 현상들에 대해서 열린 생각을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누구도 모르지만 그 현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도입할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하는 것이 벤처정신이다.

출발선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거대 벤처기업, 울산광역시에서 꼭 검토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홍지윤 청춘문화기획단장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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