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높은 곳에 선 조광희

한국 카누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조광희(25·울산시청)가 이제 목표를 올림픽 메달로 올려잡겠다고 밝혔다.

조광희는 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남자 카약 1인승 200m 결선에서 35초 373으로 우승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이 부문 아시아 정상을 지킨 조광희는 경기를 마친 뒤 "너무 기뻐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2연패를 달성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다음에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 세르기 토카르니츠키(카자흐스탄)를 불과 0.372초 차로 제친 그는 "인천보다 이번이 더 힘들었다"며 "카자흐스탄이나 일본 등 기량이 좋은 선수들도 있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즐거워했다.

조광희는 2014년 인천 대회에서 한국 카누 사상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카누는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이후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지만 2014년 조광희가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 또 시상대 맨 위에 서며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조광희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련 연방인 카누 강국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시작한 이후에 따낸 금메달이라 그 가치가 한층 높다는 평도 듣는다.

조광희는 "저도 이제 아시아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올림픽에 나가서도 메달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예선과 패자부활전을 모두 통과하지 못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바 있다.

그는 "스타트를 좀 더 보완해야 한다"며 "2년 뒤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부족한 기량을 끌어올려 메달권에 들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4인승 5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조광희는 '2관왕을 하지 못해 아쉽지는 않으냐'는 물음에 "우리도 후회 없는 경기를 했고 1위를 차지한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육상을 시작한 그는 부여중 1학년 때 처음 카누를 접했고 부여고 3학년 때인 2012년에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대표팀에 뽑힌 지 2개월 만에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던 조광희는 "그때는 대표팀 훈련이 어떤 건지 잘 모르던 고등학생 때였다"며 "이후로는 그런 일 없이 열심히 훈련에 전념했다"고 어릴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조광희는 또 "일반적으로 외국 대회에서는 현지 배를 빌려서 타는데 이번에는 대한카누연맹 김용빈 회장님이 제가 타던 배를 컨테이너로 인도네시아까지 보내주셔서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협회 지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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