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7년래 최고호황 누리고 한국·유로존 1년넘게 고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자국 이기주의’(아메리카 퍼스트)와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세계 여타 국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극도로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감세 등 경기부양책으로 자국 내 경기가 호전되면서 체감경기도 호황을 구가하는 반면 여타 국가들은 무역전쟁 타격 우려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7월보다 5.5포인트 상승한 133.4로 1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워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은 중국, 유럽연합(EU) 등 상대국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오히려 커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유럽에서 체감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유로존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11.6으로 전문가 전망치 111.9에 못 미쳤다.

소비자신뢰지수도 마이너스(-) 1.9로 전월보다 1.4포인트나 하락해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국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이었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3.3으로 3개월째 하락했다.

한국 역시 지난달 소비심리지수(CC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한 99.2로 1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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