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식도 ‘원코리아’ 감동
중국 항저우서 만남 기약

 

16일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을 밝혔던 성화가 꺼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폐회를 알리는 ‘신호’다.

자카르타, 팔렘방의 더위 속에서 열전을 펼친 아시아 선수들은 4년 뒤 중국 항저우에서의 만남을 약속하고 마지막 축제를 즐겼다.

18회 아시안게임 폐회식이 2일 GBK 주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은 이번 폐회식에서도 주목받았다. 한국과 북한은 8월18일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폐회식에서도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 아래 뒤섞여 입장하며 ‘원 코리아’의 감동을 선사했다.

일정을 마친 종목 선수들 상당수가 귀국해 참석 인원은 줄었지만, 감동의 크기는 여전했다.

남북 단일팀의 원조 종목인 탁구 선수들이 폐회식에선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었다. 남측 서효원(31)과 북측 최일(25)이 공동기수로 폐회식을 장식했다.

선수단 외에도 주목받은 한국인이 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K팝 스타들이 GBK 주 경기장에 열기를 불렀다.

보이그룹 슈퍼주니어, 아이콘은 폐회식에서 인도네시아 특급 스타들과 화합의 무대를 꾸몄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9개, 은 58개, 동 70개를 얻어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로 밀렸다.

한국 선수단의 성적은 당초 개막 전 세운 목표에는 한참 못 미친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65개를 따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이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못 채운 것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 금메달 28개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이후 1986 서울 대회에서 9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금 개수를 3배 이상 대폭 늘렸다.

이후에도 1990년 54개, 1994년 63개, 1998년 65개, 2002년 96개, 2006년 58개, 2010년 76개, 2014년 79개 등으로 매 대회 빠짐없이 50개 이상의 메달을 수확해 왔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준 것도 24년 만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를 쓸어 담아, 중국(금 132·은 92·동 65) 다음으로 많은 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차이(일본 64개, 한국 63개)로 3위로 내려선 이후 2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엔 지키지 못했다.

목표에 못 미친 우리나라의 부진과 기대를 뛰어넘은 일본의 선전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밭이던 태권도, 양궁 등 강세 종목에서 목표를 채우지 못하며 아시아의 실력 평준화를 절감했다.

기초 종목은 여전히 부실해 육상과 수영에 걸린 각각 48개, 41개의 금메달 중 하나씩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더이상 일부 ‘효자종목’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기초종목 경시를 더 이상 방치해서도 안됨을 절실하게 깨닫게 한 대회였다.

반면 2020 도쿄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준비하는 일본은 육상(금 6개)과 수영(금 19개)은 물론 남녀 하키 등 이전에 한 번도 금메달을 얻지 못하던 종목에서까지 금메달을 수확했다.

폐회식에서 마지막 축제를 즐긴 한국 선수단은 2022년 항저우에서의 2위 탈환을 다짐하며 GBK 주 경기장을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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