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연장서 연속골 넣고
야구는 3대0 완봉승 승리
女농구·男배구 아쉬운 銀

▲ 지난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이승우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종목인 야구와 축구가 결승에서 나란히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은 120분 연장혈투에서 ‘숙적’ 일본을 침몰시키고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최다우승(5회) 달성은 물론 ‘병역혜택’의 달콤한 열매까지 모두 챙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일본 U-21 대표팀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연장 전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014 인천 대회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1970년·1978년·1986년·2014년·2018년)의 금자탑을 쌓았다.

더불어 ‘캡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태극전사 20명은 모두 병역혜택 대상자가 됐다.

비록 일본전에서 무득점에 머물렀지만 황의조는 7경기에서 9골을 폭발해 득점왕으로 우뚝 섰다. 더불어 ‘캡틴’ 손흥민은 일본전에서 이승우와 황희찬의 득점을 도우면서 이번 대회에서 1골 5도움을 기록, 특급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질 수 없는 상대’ 일본과 결승에서 만난 한국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을 배치한 4-3-3 전술로 나섰다.

▲ 지난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시상식 뒤 선동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공격형 미드필더는 황인범(아산)이 맡았고, 이진현(포항)-김정민(리페링)이 더블 볼란테로 나섰다.

포백은 김진야(인천)-김민재(전북)-조유민(수원FC)-김문환(부산)이 늘어선 가운데 골키퍼는 조현우가 맡았다.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상대 실수를 틈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곧바로 이어진 황희찬의 슈팅까지 수비수에 막히면서 한국은 조급해졌다.

팬들의 답답함을 뻥 뚫어준 것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연장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손흥민의 드리블이 길어진 순간 재빠르게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려 굳게 닫혀있던 일본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한 번 뚫린 일본 골문은 헐거워졌다.

한국은 연장 전반 1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황희찬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결승골을 꽂아 일본의 사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한국은 연장 후반 10분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에게 헤딩 추격골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선동열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대표팀도 같은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결승에서 3대0 완봉승을 거두며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양현종(KIA)이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삼진 6개로 호투한 우리나라는 안치홍(KIA)의 1회 2타점 선제 결승타와 박병호(넥센)의 3회 솔로 홈런을 묶어 석 점을 뽑아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린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총 7차례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총 5번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단됐던 프로야구 KBO리그도 4일부터 재개된다.

그러나 농구와 배구에서는 기대했던 ‘금빛 낭보’가 불발됐다.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여자농구 결승에서는 중국에 65대71로 패해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배구 결승에서는 우리나라가 이란에 세트 스코어 0대3(17-25 22-25 21-25)으로 져 역시 은메달을 따냈다.

2010년과 2014년 대회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남자배구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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