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마이너스성장 지속

소비심리 극도로 움츠러들어

관련지수들 전국평균 밑돌아

경기침체 등으로 얼어붙은 울산경제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울산지역의 경제현황을 나타내는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시민들의 소비심리도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8년 7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6% 감소했다.

울산경제의 중심인 광공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56.2%), 기계장비(46.2%) 등이 증가했으나, 자동차(­17.5%), 금속가공(­19.6%) 등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울산의 산업생산은 지난 1월과 5월을 제외하고는 상반기 내내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고 있다.

소비는 백화점(­3.1%)과 대형마트(­4.8%)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4.1% 줄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가전제품(18.4%)과 오락·취미·경기용품(3.8%) 등이 소폭 증가하고, 신발·가방(­15.2%), 기타상품(­12.9%), 화장품(­11,1%) 등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소비 위축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얇아진 지갑으로 소비 활동 자체가 움츠러들면서 당장 외식 등 서비스 업계에 직격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8월 울산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7로 전월(90.3)대비 0.6p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근 5개월 간 연속 기준지수인 100을 밑돌고 있으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지수화한 자료로, 100보다 높은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보다 많음을, 100보다 낮은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보면 현재생활형편CSI와 향후경기전망CSI가 전체 CCSI의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보다 2p, 향후경기전망CSI는 5p 각각 하락했다.

또한 울산의 주요 소비자동향지수는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 소비심리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의 투자동향을 나타내는 7월 건설수주액도 1661억원으로, 전년대비 57.4% 급감했다. 건축(184.9%)부문은 늘어났으나 토목(­92.7%)에서 더 많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이 97.5% 감소하고, 민간부문은 12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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