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공격 연계플레이 집중
4주후 조기전역 가능 전망

▲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이 4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아직 어립니다.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헌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은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이 생애 첫 A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한 뒤 “단 1분의 기회를 준다고 해도 내가 갖춘 모든 능력을 쏟아내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인범은 4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이제 진짜 시작이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A대표팀에 처음 합류했지만 이미 몸은 물론 마음도 준비를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7일과 11일 예정된 코스타리카 및 칠레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20명의 선수 가운데 황인범을 포함한 8명의 선수를 발탁했다. 아시안게임 ‘금빛 기운’을 성인 대표팀에서도 이어가라는 벤투 감독의 배려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내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다. 활발한 활동량을 앞세워 수비와 공격의 연계플레이에 집중하겠다. 늘 하던 대로 하면 감독님도 좋게 봐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주전 경쟁에 대해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을 했다”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면 10~11월에는 출전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 때 함께 했던 친구와 선후배들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아는 선수가 적었으면 적응이 힘들었을 것이다. 아산 무궁화 후임인 (주)세종이 형이 잘 챙겨줄 것 같다. 좋은 형들과 더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소집되면서 정신적으로 무장을 확실히 했다. 경기장에서 단 1~2분의 시간만 주어진다고 해도 반드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격 포인트 작성은 아직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내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면 공격 포인트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인범은 이르면 이달 안에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대전 시티즌에 합류할 전망이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조기 전역’의 길이 열렸다.

대전 소속이던 지난해 10월23일 경찰 구단인 아산에 합격해 지난 1월7일 입대했던 황인범이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군경 복무 중에 제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황인범은 경찰체육단 소속이던 유도의 김성민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 조기 전역했던 선례를 따른다.

현재 계급이 일경인 황인범은 예술 체육요원 추천서와 병적 증명서, 단체전 1위 입상 증서, 성실복무 서약서 등 서류를 제출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병무청 심사를 거쳐 제대하게 된다.

아산 구단을 관리하는 경찰대학 관계자는 “유도 김성민 선수의 경우 서류 제출 후 제대까지 4주 정도가 걸렸다”면서 “황인범 선수도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황인범은 11일 칠레와의 평가전까지 마치고 소속팀 아산에 복귀한다.

황인범은 서류 제출과 심사를 빠르게 진행하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대전으로 돌아가 K리그2 무대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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