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르대통령 재건협의 긴급회의

▲ 화재로 뼈대만 남은 리우 국립박물관.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화재 사건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대형 문화시설 관리 소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6 리우 하계올림픽을 위해 스포츠 시설에 막대한 재원이 투입된 것과 비교되면서 정부 예산 집행의 형평성과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국립박물관 관리 책임을 진 리우연방대학(UFRJ)에 대한 지원을 2015년 34만6300헤알에서 2016년에 41만5300헤알로 늘렸다가 지난해 다시 34만6300헤알로 줄였다.

200년 역사를 가진 국립박물관 관리 비용으로 연간 1억원 남짓한 예산을 지원하는 데 그친 것이다. 결국, 박물관 측은 온라인 모금을 통해 관리 비용의 일부를 충당해야 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리우 시내 마라카낭 경기장 보수공사에 12억헤알(약 3225억원)이 투입된 사실과 비교하면서 정부가 국립박물관 관리에 지나치게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마라카낭 보수공사 비용이 2400년 동안의 국립박물관 관리비에 해당한다며 혀를 찼다.

리우 해안의 이타과이 조선소 건설 비용과 비교하는 전문가도 있다. 5척의 잠수함 건조를 위해 추진된 조선소 건설에는 애초 50억헤알이 책정됐으나 실제로는 78억헤알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액인 28억헤알은 리우 국립박물관을 5600년간 관리할 수 있는 비용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립박물관 재건 방안을 협의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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