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최저임금등 악재 겹친탓

생사기로속 ‘숨통’ 역할 톡톡

市, 작년 이어 올해 400억 지원

지원액 제자리 대기자만 늘어

▲ 유례없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울산 소상공인들이 존폐위기에 몰린 가운데 동구지역의 한 상가 벽면에 점포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 중구 남외동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A(34)씨는 올해 울산시 소상공인 경영안전자금 지원사업에 선정돼 5000만원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았다. 당장의 월세와 알바생 월급은 해결했지만, 손님은 갈수록 줄어드는 등 운영여건이 나빠지면서 막막할 따름이다.

#남구 무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43)씨도 경영안정자금 지원사업에 신청을 했지만 대기자에 포함됐다. 하지만 본인의 차례까지 순번이 돌아오지 않은 B씨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경영자금을 빌렸다.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르면서 B씨는 올해 안으로 가게를 처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울산지역의 유례없는 경기침체와 정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자금사정이 바닥을 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경영안전자금을을 지원하고 있지만, 나빠진 경기에 비해 지원규모는 제자리를 맴돌면서 신청자와 대기자만 늘어나고 있다. 지원자금을 받은 이들은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이마저도 지원받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5일 울산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올해 1·2차(각각 150억원) 울산시 경영안정자금 지원사업의 상담 건수는 1202건이다. 이중 상담을 받고 시의 추천서를 받은 건수는 1010건이며, 대기자는 250~3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기자들은 상담을 진행한 인원 중 개인의 신용등급 등의 문제로 대출을 받지 못한 결원이 생길 시 추가로 추천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은 악화됐지만 울산시의 지원규모는 지난해와 똑같은 4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1차 300억원, 2차 1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전자금 지원사업을 통해 총 1518건의 상담 건수를 기록했다. 올해 3차(100억원) 지원사업을 앞두고 상담 건수와 대기자가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신용보증재단 측은 설명했다.

울산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현재 신용보증재단 본부와 각 지점별로 경영안정자금 지원 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3차 지원사업 접수를 받으면 지난해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리겠지만, 한정된 금액으로 운영되니 대기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안정자금 지원사업 3차는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울산신용보증재단 및 각 지점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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