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가 「한여름의 고전(Midsummer Classic)」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올 해 월드시리즈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마이크 소시아(애너하임)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아메리칸리그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제74회 올스타전에서 8회말 터진 행크 블레이록(텍사스)의 역전 2점홈런을 앞세워 내셔널리그팀에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는 올 시즌부터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가 월드시리즈 7경기 중 1,2,6,7차전을 홈경기로 치를 수 있는 홈 어드밴티지를 얻게 됐다.

 아메리칸리그는 또 지난 97년부터 6년 연속 승리(1차례 무승부 포함)했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내셔널리그가 40승2무32패로 여전히 앞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제를 도입, 양팀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펼쳐졌고 4만5천여석의 셀룰러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에 후끈 달아올랐다.

 올스타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아메리칸리그가 4-6으로 끌려가던 8회말.

 아메리칸리그는 베론 웰스(토론토)가 1타점 2루타를 날려 1점차로 따라 붙었고계속된 2사 2루에서 트로이 글로스(애너하임) 대신 신인 블레이록이 타석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첫 올스타전 타석에 나선 블레이록은 상대 마무리 에릭 가니에(LA다저스)로부터 볼카운트 1-3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투런아치를 그리며전세를 순식간에 7-6으로 뒤집었다.

 승부의 흐름을 바꾼 아메리칸리그는 9회초 오클랜드 소방수 케이스 폴크를 투입,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에 앞서 아메리칸리그는 3회말 카를로스 델가도(토론토)의 좌중간 적시타로선취점을 뽑았지만 내셔널리그가 5회 토드 헬튼(콜로라도)의 2점홈런과 앤드류 존스(애틀랜타)의 2타점 2루타 등 집중 5안타로 5점을 뽑아 5-1로 역전시켰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6회 개럿 앤더슨(애너하임)이 투런포로 3-5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 양 팀은 7회 솔로홈런 한방씩을 주고받은 뒤 결국 8회 아메리칸리그가 3점을 뽑아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한편 전날 홈런레이스 1위를 차지했던 앤더슨은 이날 홈런 1개 등 4타수 3안타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생애 첫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또 올스타전에 모습을 드러낸 3명의 일본인선수 중 신인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와 3년 연속 최다득표 올스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는 각각 2타수 1안타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투수 하세가와 시게토시(시애틀)는 "이닝 동안 1홈런등 3안타로 4실점하는 부진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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