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입국 항공기 동승
일상접촉자로 격리없이 생활
보건소 담당자가 모니터링중
울산대병원 확진 발생 대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환자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일상접촉자’ 417명 가운데 5명의 울산 거주자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5명 모두 10일 현재까지는 메르스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쿠웨이트에서 입국했던 확진 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 일상접촉자는 모두 417명이며 이 중 울산 거주자는 5명이라고 밝혔다.

‘일상접촉자’와는 별도로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 21명 중 울산지역 거주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내 밀접접촉자는 근접 좌석 탑승객과 담당 승무원, 공항근무자, 리무진택시 기사, 의료진과 가족 등이며 이들은 자택과 시설에 격리 조치돼 있다.

울산시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일상접촉자는 확진 환자와 2m 이내 있었던 밀접접촉자보다 상대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낮아 밀접접촉자와 달리 격리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주거지별로 보건소 담당자가 잠복기간(14일) 동안 정기적으로 연락해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있다”고 말했다. 또 “5명의 일상접촉자에게 만약을 대비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라고 안내했다. 또 의심증상 발현 시 즉시 해당 보건소로 연락하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가지정치료병상이 마련된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10일 오후 5시 긴급회의를 열고 메르스 확진자 발생상황에 대비했다.

 

울산시는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10일 방역대책반을 구성했다. 방역대책반은 메르스 환자 발생에 대비해 5개팀 17명으로 구성됐으며, 24시간 비상연락체계와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중동방문시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 위생수칙 준수,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이나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홍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입국 시 건강 상태 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는 등 검역에 협조해야 한다”며 “귀국 2주 이내 발열이나 기침, 숨 가쁨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지 말고 질병관리본부(1339)나 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메르스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 감염원은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는 2~14일. 주로 중동지역 낙타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주요증상은 발열, 기침, 두통, 오한, 인후통, 호흡곤란 등.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만에 다시 발생했다. 당시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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