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되면 울산은 본격 ‘철도시대’에 들어간다. KTX울산역 개통이 철도시대의 시작이라면 부산~울산~경주~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이 개통되는 2020년은 ‘철도시대 시즌Ⅱ’라고 할 수 있다. 철도개통과 함께 기존의 태화강역은 규모를 키워 새단장하고 호계역을 대신하는 송정역도 신축된다. 동해남부선이 개통되면 부산을 비롯한 인근 도시들과의 거리가 대폭 가까워져 시민들의 철도이용률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뿐 아니다. 중앙선과 부산광역전철도 울산 철도시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앙선(서울 청량리역~신경주역)에 투입되는 ITX새마을의 울산 송정역까지 연장운행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새로운 시설 투자 없이 동해남부선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여기에 부산(부전역)~울산(태화강역)간 광역전철도 2020년 개통예정이다. 이 광역전철의 울산종점은 태화강역으로 계획돼 있으나 12일 이상헌(더불어민주당·울산북구) 국회의원이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만나 송정역까지 연장운영을 제안했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ITX새마을과 부산광역전철이 송정역에 진입하면 이곳은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가 된다.

교통의 오지나 다름없던 울산이 그나마 숨통을 트게 된 것은 KTX울산역이 들어선 2000년 11월부터다. 그 전까지 시외로 나가는 교통편은 사실상 버스가 전부였다. 기차역이 있고 공항도 있었으나 노선이 한정돼 있고 편수도 많지 않아 비중이 매우 낮았다. 불편한 대중교통시설은 상대적으로 자가용 이용률을 높였고, 자동차 생산도시라는 장점까지 겹쳐 마치 대중교통 수요가 낮은 것같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KTX울산역 수요예측이 실패한 중요한 요인의 하나다. KTX울산역은 역사와 주차장의 규모가 너무 작아 개통 8년째 이르는 지금까지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는 동서로 관문이 나누어지는 ‘철도시대 시즌Ⅱ’에 대한 사전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중요한 교훈이다.

태화강역과 송정역의 개통은 울산 철도시대의 온전한 새로운 시작이 돼야 한다. KTX역의 개통은 울산시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서쪽편에 치우쳐 있어 사실상 ‘반쪽 철도시대’나 다름 없었다. 온전한 철도시대를 위해 도시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송정역의 규모에 대한 재검토다. ITX새마을과 부산광역철도 연장을 서둘러 매듭짓고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역사 규모를 키워야 한다. 그 다음은 시내교통체계 개선이다. 자칫 새로운 철도시대가 도시를 동서로 양분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새로운 교통편도 마련돼야 한다. 2020년은 그리 머지 않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