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내달 체육대회 취소
1억9200만원 추경에 반납
동구도 어려운 지역상황 고려
민주평통 해외안보시찰 취소

울산 중구와 동구가 각각 구민체육대회와 해외안보시찰 예산을 반납해 절감된 예산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사용키로해 주목된다.

12일 중구청에 따르면 오는 10월말 개최예정이던 ‘구민체육대회’(종갓집 체육대회)를 취소했다. 대신 이 행사에 편성된 예산 1억9200만원을 다가오는 추경에 반납한 뒤, 일자리 창출사업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중구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취업과 일자리 문제 해결 및 이원화 돼 매년 5월15일 개최되는 구민의 날과 통합 개최로 행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는 오는 17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일자리 전담부서인 ‘일자리 창출실’을 신설하는 등 일자리창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민체육대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행사가 전격 취소된 것을 두고 중구청과 중구체육회간 갈등의 결과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울산지역 행정기관 수장들이 모두 바뀌고, 울산시체육회는 물론 구·군체육회 회장·사무국장 교체작업이 마무리되거나 진행중인 상황에서 중구체육회는 여전히 전임 청장이 임명한 사무국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일자리가 부족해 생계곤란을 겪고 있는 주민들도 많은데다 6개월 간격으로 비슷한 행사를 대규모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행사를 취소해 구민의 날과 통합해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울산동구협의회(회장 임삼규)가 조선업 불황 여파로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해 해외안보시찰 예산 5000만원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반납된 예산은 동구의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동구의회 의원들은 전원 당연직 민주평통 회원으로 소속돼 있어 구의원 전원이 오는 10월 중 러시아로 안보시찰을 떠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 여파에 따른 구조조정 등 동구지역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안보시찰 취소를 결정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구·군협의회는 해마다 지자체 예산으로 안보시찰 등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김준호·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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