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 코리아팀 트라이아웃
19일까지 230명 열띤 경쟁
25명 11월부터 리그 참가

▲ 17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팀업캠퍼스에서 열린 ‘호주 프로야구리그 코리아팀 창단 질롱 코리아 트라이아웃’에서 구대성(왼쪽)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팀업캠퍼스 야구장이 ’재기의 땅’으로 변신했다.

이날 팀업캠퍼스에 있는 3개 야구장에는 각종 프로 구단과 고등학교 야구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모였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의 7구단으로 합류하는 질롱코리아의 창단 멤버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질롱코리아 트라이아웃(공개선발시험) 참가자 대다수는 2019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고등학생 야구 선수, 프로 야구단에서 뛰다가 방출된 선수, 독립 야구단 출신 선수들이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등 KBO리그 프로 팀에 몸담은 시절 사용한 유니폼과 용품을 그대로 착용한 채 시험을 보는 응시생들도 많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아 LG 트윈스에 13년간 몸 담은 투수 장진용, 2010년 두산 베어스 1차지명 출신 투수 최현진 등 프로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한 차례 또는 수차례 좌절을 맛본 이들은 ABL에서 재기를 노린다.

트라이아웃에는 23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주최 측인 윈터볼코리아는 예상보다 지원자가 많이 몰리자 트라이아웃 기간을 17일 하루에서 17~19일로 늘렸고, 장소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팀업캠퍼스 야구장으로 옮겼다.

오전에 열린 야수 트라이아웃에는 신청자 수보다는 적은 75명이 참가해 3개 구장에서 타격, 수비, 주루 등 다양한 시험을 봤다. 오후에는 투수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95명이 참가한 투수 시험에서는 직구, 변화구의 제구와 구속을 평가했다.

이들 중 25명이 ‘합격 통지서’를 받는다. ABL은 팀당 엔트리를 22명으로 제한한다. 질롱코리아는 3명의 대기 선수를 두고 엔트리를 운용할 예정이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열리는 ABL 2018-2019시즌에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질롱을 연고로 하는 질롱코리아를 포함해 호주 7개 팀과 뉴질랜드 1개 팀 등 총 8개 팀이 참가한다.

2월부터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십시리즈가 펼쳐진다.

ABL의 수준은 KBO 퓨처스리그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ABL 진출도 많아지는 추세다. 일본프로야구와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ABL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

트라이아웃 응시자들은 질롱코리아에 입단해 ABL에서 뛰면 국내외 구단의 눈도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겨울에도 중단 없이 운동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경력이 단절된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이번 트라이아웃을 공동으로 개최,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한화 이글스 레전드 투수 출신 구대성이 질롱코리아의 초대 감독을 맡았다. 단장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도 역임한 박충식이다. 구대성 감독은 한국, 일본, 미국 리그를 거쳐 ABL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선수로 뛰고 15세 이하 호주 대표팀 지도자로도 활약하면서 호주 야구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구 감독은 “이 정도로 많은 신청자가 올 줄은 몰랐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야구를 자신 있게 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목적이다. 리그가 열리는 3개월 동안 선수와 코치 모두 고생할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외로움을 이겨야 한다. 절실하고,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들을 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질롱코리아는 선수단 구성을 마치고 팀을 본격 창단하면, 다음 달 15일 합숙에 들어가 보름간 훈련하고 31일 호주로 출국한다. 호주에서도 보름간 현지 훈련으로 적응하고 11월15일 ABL 개막과 함께 데뷔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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