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천기옥 시의원 질의에 답변

지정만료 1년전 학교운영 성과 평가

학생·학부모등과 소통해 처리 밝혀

▲ 울산 시의회 천기옥(사진) 교육위원장
울산 현대청운고등학교와 울산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여부가 내년과 내후년 각각 학교운영 성과평가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진보 성향의 노옥희 교육감이 자사고 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재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어 현재로선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시의회 천기옥(사진) 교육위원장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학교운영 성과(재지정) 평가를 해 기준 미달 외고·자사고는 지정을 취소하고 일반고로 전환할 계획이다”고 17일 밝혔다.

울산지역 외고·자사고는 울산외국어고와 현대청운고 2곳이 있다.

현대청운고는 2020년 2월28일까지, 울산외고는 2021년 2월28일까지 각각 자사고·외고로 지정돼 있고, 지정기간 만료 1년 전에 학교운영성과 평가를 받게 돼 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와의 협조를 통해 학교별 설립·지정 목적이나 성과 평가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공정하고 엄정한 평가 표준안을 마련해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재지정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노 교육감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6월19일 교육감직 인수위 운영계획 등을 밝히는 자리에서 “자사고나 특목고를 원칙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며 “다만 학부모, 학생 등과 소통하면서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도 “과거 교육부는 고교평준화 정책 보완을 위해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특정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고자 외고·자사고를 도입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위주의 교육기관으로 되고 있고, 초중학생 단계부터 과열경쟁을 야기해 사교육이 크게 증가하는 원인이 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울산외고는 2017학년도 대입에서 어문계열 진학률이 38.8%로, 외고의 설립 목적인 ‘외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역할이 부족하고, 현대청운고 역시 고교 교육의 다양화 특성화를 추구한다는 설립취지와 달리 우수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명문고로 인식되면서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외고는 어문계열 교육과정과 연계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및 진학지도를 통해 어문계열 진학률을 증대시키고, 현대청운고 역시 입시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다양하고 개성있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면 설립목적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과 중점학교 운영, 거점형 공동교육과정 운영 확대, 진로집중과정 운영 등 다양한 학습기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간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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