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예술협회 주최 가요제 동일인이 대상·금상 휩쓸어

울산시 후원,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울산시지회 주최로 지난 15일 열렸던 ‘제28회 울산고복수가요제’가 수상 결과의 공정성 시비로 뒤늦게 구설에 휘말렸다.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이번 가요제 무대에 올랐던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일부 심사위원들이 대상(1등)을 받은 최모씨와 금상(2등)을 받은 김모씨의 수상을 미리 내정한 정황이 많다고 주장했다. 대상·금상 수상금은 각각 1000만원과 400만원이다.

가요제에 참가했던 A씨는 “리허설 장소에서 울산연예예술인협회 관계자가 최씨와 김씨를 겨냥한듯 ‘아는 사람이 심사위원으로 와도 아는 척하지 말라. 괜히 인사했다가 심사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고 했다. 참가자들에게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씨와 김씨는 8월과 9월 두달 사이 한국연예예술인협회가 진행했던 현인가요제, 하동 정두수가요제, 삼천포아가씨가요제, 성남 남한산성가요제에서도 대상을 휩쓸어 참가자들 사이에서 이번 고복수가요제에서도 두 사람이 수상권에 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참가자 B씨는 “짧은 기간 안에 이렇게 많은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건 내부자의 도움없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김씨는 트로트 부문으로 출전하고도 트로트가 아닌 윤시내의 ‘열애’를 불러 수상했으며, 올해 받은 가요제 상금이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직접 말하는 걸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심사위원단 선발은 개개인의 이력을 참고해 투명하게 선발했다. 심사는 최상점과 최하점을 배제한 점수만으로 평균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실력이 있으니, 다른 가요제에서도 수상했을 것이다. 심사위원단의 눈은 다 비슷하다. 누가봐도 뛰어났기에 대상과 금상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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